그린피스가 시민과 함께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 경기편’ 첫 번째 행사를 진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는 시민이 일상 속 고민과 기후변화 간 연관성을 직접 찾아 체험하고, 해결 방안까지 제안하는 활동이다.
그린피스는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 경기편’ 첫 번째 행사를 열고, 참여 시민과 기후위기 시대 에너지 및 교통 문제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이어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문가 강연을 진행했다.
김병권 경제학자(녹색전환연구소)는 체감기온 60도를 넘어선 이란, 이례적인 홍수로 3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파키스탄 등 세계 곳곳의 기후위기 사례를 언급하며 일상 속 탄소 배출량과 삶의 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안적 삶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정책의 뒷받침과 관련 정책에 대한 시민 요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인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는 국내 재생에너지 확산이 어려운 이유로 다른 나라보다 인허가 비용 등 초기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꼽았다. 김 대표는 시민이 기업과 전력을 사고 파는 ‘경기RE100 거래 플랫폼’을 소개하며, 더 많은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쓰도록 시민의 관심과 요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현우 작가(‘납치된 도시에서 길찾기’ 저자)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의 이동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자동차 지배 현상으로 인해 교통이 기후 위기의 원인이 되었다고 지적하며, 대중교통과 자전거 도로, 보행로 등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우리 삶의 공간을 잇는 교통망과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강다연, 홍혜란 그린피스 캠페이너가 차례로 기업재생에너지, 친환경 교통 캠페인을 소개했다. 강 캠페이너는 경기도에 천연가스 발전소가 가장 많다고 밝히며, 가스의 경제성 하락, 온실효과, 건강 피해 등을 지적했다. 이어 시민이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직접 사용하거나 사업체에 판매하는 시민 재생에너지 조합을 제안했다.
홍 캠페이너는 수송부문 탄소 배출량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교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차 없이 한 달 살기’를 실천한 경기도 수원시 생태 교통 마을 실험과 독일의 9유로 티켓, 싱가포르의 사회적 약자를 고려한 대중교통 설계 등 국내외 다양한 사례를 공유했다.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도 마련됐다. 바느질로 의류를 수선하거나 장난감을 직접 분해해보고 재활용을 배우는 부스 등이다. 또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재즈 음악 공연도 열렸다.
한편 ‘저탄소 도시생활 프로젝트’는 이번 1차 행사를 통해 에너지·교통 문제에 대해 시민과 문제의식을 나눈 데 이어, 2차 현장 체험 활동을 통해 시민이 직접 경기도 내 에너지 자립 마을을 탐방하고 수요 응답형 교통을 이용해보며 대안을 탐색하는 시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마지막 3차 정책 제안 활동에서는 이전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위기 시대 시민이 필요로 하는 경기도 에너지·교통 정책을 시민이 직접 제안할 계획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