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신형 S90이 온다.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본격화하는 상징적 모델이다.

볼보코리아는 오는 9월 신형 S90 한국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히고 사전 계약에 나섰다.

신형 S90은 볼보의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신형 S90을 시작으로 볼보는 더 이상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들지 않고 친환경 자동차만 판매한다. 2020년부터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만 생산 판매하고 2025년까지 전체 판매의 50%를 전기자동차로 채우겠다는 것이 볼보의 목표다.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의 전환을 볼보가 가장 앞서 실천하는 것이다. S90이 그 선두에 배치됐다.

신형 S90의 승부처는 한국이다. 코로나 19사태라는 예상하지 못한 위기를 만난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올 상반기 94만8,000대 규모로 전년 대비 6.6%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미국, 일본, 독일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만 유일하게 성장했다.

볼보의 글로벌 판매에서도 한국은 2017년 18위에서 올 상반기 10위에 올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까지 한 두 계단 더 오를 수도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위기 속에서 한국 시장이 더 빛을 말하는 것. 신형 S90을 출시하는 볼보가 한국 시장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다.

볼보코리아는 신형 볼보 S90을 출시하며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기용했다. 월드클래스 리더십을 보여주는 손흥민 선수가 스웨디시 럭셔리를 표방하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에 가장 잘 어울린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이를 통해 볼보는 브랜드 가치의 혁신과 리더십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신형 S90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반영한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다. 국내에는 48V 가솔린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B5)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T8)이 출시된다. 내연기관만으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이 사라지고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교체됐다.

새롭게 도입되는 B5 엔진은 250마력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48V 배터리가 보조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성능과 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포함한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모델은 가솔린 엔진의 313마력(6,000rpm)에 전기모터 87마력을 더해 총 400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AWD 시스템과 에어서스펜션을 적용해 어떠한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한다.

하반기 수입 E세그먼트 시장은 요동칠 전망이다. S90은 물론 벤츠 E 클래스, BMW 5시리즈 등도 하반기에 신형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어서다. 각사의 글로벌 전동화 전략에 따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들도 강화될 전망.

4년 만에 신형으로 교체되는 신형 S90은 차체 길이 5m 이상으로 E세그먼트와 F세그먼트를 커버하는 크기를 확보하고 그 안에 스웨디시 럭셔리의 정수를 담아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안전에 집중해온 브랜드 철학을 더해 공간을 구현했다고 볼보는 밝혔다.

신형 S90의 길이는 5,090mm로 제네시스 G80(4,995mm),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4,925mm), BMW 5시리즈(4,935mm), 아우디 A6(4,950mm)를 뛰어넘는 크기를 확보했다. 또한 G90(5,205mm), S 클래스(5,155mm), 7시리즈(5,120mm)에 버금가는 길이다.

휠베이스는 신형 S90이 3,061mm로 제네시스 G90(3,160mm), BMW 7시리즈 (3,070mm)보다 짧지만 S클래스(3,035mm)보다 길다. G80(3,010mm), E 클래스(2,940mm), 5시리즈 (2,975mm), A6 (2,924mm)보다 신형 볼보 S90이 확연히 긴 휠베이스를 확보했다.

신형 S90으로 교체되면서 플래그십 세단의 가치는 더 강화됐다. 업그레이드된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과 파노라믹 선루프를 전 트림에 적용했다. T8에만 제공됐던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노브도 전 모델 인스크립션 트림에 확대 적용됐다.

실내는 좀 더 안전하고 건강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초미세먼지를 걸러주는 PM 2.5 센서 및 미립자 필터가 추가된 어드밴스드 공기청정 기능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이외에도 마사지&통풍 시트, 첨단 안전 시스템, 인텔리 세이프 등 동급 최고 수준의 옵션들도 아낌없이 적용했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무장한 볼보 신형 S90의 가격은 B5 모멘텀(6,030만원), B5 인스크립션(6,690만원), T8 리차지 AWD 인스크립션(8,540만원) 등으로 결정됐다. E세그먼트를 넘어 F세그먼트까지 넘나드는 가격 경쟁력 확보했다고 볼보코리아는 강조하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