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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GM>

신형 말리부가 미국에서와 달리 아이신 8단변속기를 빼고 보령공장에서 생산하는 6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한국지엠이 지난 27일 국내 출시한 신형 말리부에는 보령 공장에서 생산하는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미국에서는 2.0 모델에 일본 아이신이 공급하는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한다. 이를 두고 일부 소비자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성능과 품질이 떨어지는 변속기를 적용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8단 변속기가 6단변속기보다 연비가 좋다. 변속 기어가 2단이 더 있어 엔진의 힘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신형 말리부의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엔진을 다운사이징 했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변속기는 이와 정반대 선택을 한 셈이다.

올 뉴 말리부의 엔진은 다운사이징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1.5와 2.0 2개 엔진 모두 터보를 적용해 성능과 연비를 노렸다. 1.5엔진은 6T40 Gen3변속기와 결합되고 2.0엔진은 6T50 Gen3 변속기와 결합된다.

이들 변속기는 국내 충남 보령공장에서 생산된다. 일명 ‘보령 밋션’로 불리는 제품들이다. 이 변속기들은 국내 출시 이후에 2번의 변화를 거듭하여 3세대로 진화하였다. 정식 명칭은 GM 하이드라매틱 변속기이다. 원래, 6T30, 6T40, 6T45, 6T50 변속기들은 대형 변속기인 GM의 6T70/75형을 소형화, 경량화 하여 2008년부터 양산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당시 중형 차종이었던 토스카를 시작으로 하여 GM에서 출시하는 다른 차종으로 확대 적용됐다.

하지만 이 변속기들은 그동안 변속충격과 변속 타이밍이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부 소비자들은 아이신의 8단 변속기 대신 보령공장이 만든 6단 자동변속기를 말리부에 일괄 적용한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품질을 신뢰하기 힘들다는 이유다.

미국에서 출시하는 올 뉴 말리부의 파워트레인은 모두 3가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1.5와 2리터 터보엔진 외에 1.8리터 엔진에 모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 있다. 2리터 터보엔진에는 변속기로 잘 알려진 아이신 8단 AW AWF8FXX 시리즈의 변속기가 탑재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데일 설리번 부사장은 “8단과 6단 연비차이에 관해서는 엔지니어들이 주행조건, 차량 주행 장소 등을 분석했다. 한국은 가다서다 하는 교통체증이 많은 주행조건이다. 그래서 8단 변속기를 적용했을 경우에 기대하는 것만큼의 성능이 나오지 않았다. 6단 변속기의 기어비를 최적화해서 한국 주행환경에 적합하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6단변속기가 훨씬 더 국내에 잘 맞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답변을 마치기 전 “한국지엠은 항상 미래지향적인 제품을 추구하기 때문에 또 다른 미래 계획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8단 변속기를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둔 답변이었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