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한국시장에 빨대를 꽂은 것인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거의 전부가 주주배당 형태로 해외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게시된 이 회사의 2010년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순이익 235억 원의 90.17%인 212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사상최대의 실적을 고스란히 해외에 갖다바친 셈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독일 다임러 AG가 51%, 스타오토홀딩스가 4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스타오토홀딩스는 2010년 6월 한성인베스트먼트에서 분할된 회사로 홍콩의 Great Worth Holdings Limited가 100% 소유하고 있다.결국순이익 235억원중 108억 원이 독일로, 103억 원이 홍콩으로 흘러나가고 국내에는 23억 원만 남게 된 셈이다.
매출 1조원의 회사가 순이익의 90%를 주주 배당하는 사례는 매우 드믄 경우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지난해에도 순이익의 87.85%에 해당하는 180억 원을 주주 배당한 바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자유롭게 배당을 할 수 있는 비상장기업이지만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의 거의 전부를 주주배당 형태로 해외 송금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수익의 대부분을 해외로 내보내는 것은 국내 투자는 관심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조1,26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MBK는 고작 3,056만원을 기부금으로 내놓았을 뿐이다. 한국시장에서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둔 MBK가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 있는 자세, 사회공헌활동 등은 외면한 채 오로지 돈벌이에만 급급한다는 비난을면하기 어렵게 됐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