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Q5를 새로 선보였다. 3.0 TDI 엔진을 얹은 모델이다. Q5는 풀사이즈 SUV인 Q7의 동생이다. Q5가 처음 한국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09년 서울모터쇼에서다. Q7에 이은 또 하나의 아우디 SUV로 주목받았던 차다. 최근 수년 사이에 아우디는 많은 모델들을 쏟아내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콰트로를 앞세워 서너 종류의 모델을 만들던 아우디가 이제는 세단과 컨버터블, 왜건, SUV 등에 걸쳐 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S라인 패키지를 장착한 Q5 3.0 TDI를 시승했다.
크다. 1800mm를 넘는 폭이 주는 위압감이 크다. 좁은 도로, 주차장, 골목길을 다닐 때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폭이다.
새로 선보인 아우디 Q5 3.0 TDI 콰트로에는 S 라인 패키지가 적용됐다. 아우디 S-line 외장 패키지에는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한 앞 뒤 범퍼와 디퓨저, 차체와 동일한 색상의 범퍼 및 사이드 스커트, 크롬으로 장식된 세로 바를 포함한 싱글프레임 그릴, 크롬으로 마무리된 배기파이프 등이 적용된다. 5-스포크 20인치 휠은 휠 하우스를 가득 채우며 막강한 성능을 암시하고 있다. 양쪽 펜더에는 S 라인 배지가, 도어 스커프에는 S 라인 장식이 추가됐다.
뒷모습은 자연스럽지 않다. 어딘지 모를 어색함이 느껴지는 건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 탓이다. 자연스럽지 않다. 거슬린다.
인테리어는 적당한 고급감이 지배한다. 아우디 라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핸들에는 적당한 굴곡을 적용해 편하게 쥘 수 있고 패들시프트를 적용해 수동 변속도 할 수 있다. 쏘나타처럼 낭창거리는 패들 시프트가 아니다. 오른쪽은 시프트 업, 왼쪽은 시프트 다운이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을 향해서 살짝 틀어져 있다. 운전자가 다루기가 훨씬 편한 구조다. 기아차 K5가 이를 따라했다. 변속레버 주변에 많은 스위치들이 몰려 있다. 센터페시아보다 변속레버 주변에 손이 갈 일이 더 많다.
가속페달을 밟으며 차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속 초반부터 굵은 토크감이 전해진다. 중저속 구간에서의 강한 디젤의 파워가 느껴진다. 디젤엔진은 조용했고 얌전했다. 시끄럽고 진동이 큰 디젤엔진은 이미 과거의 얘기다.
시끄럽고 진동이 많던 디젤 엔진은 기술의 발달이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디젤로 변화했다. 필요에 의한 기술의 발전이 디젤엔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즉, 연료분사 방식의 개선으로 소음진동으로 획기적으로 줄였고 배기가스 질소산화물, 입자상물질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보완해 친환경 엔진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출발은 부드럽다. 7단 자동변속기는 속도에 맞춰 바로바로 변속을 일으키며 속도를 끌어 올렸다. 속도가 높아지면서 가속은 조금씩 더뎌 지지만 몸이 느낄 정도는 아니다. 시속 200을 넘보는 빠른 속도까지 끌어올리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시속 80 전후에서 아주 부드러운 바람소리가 들린다. 이 속도에서 1200rpm 전후의 편안한 주행상태를 유지한다. 구름 위를 걷는 듯 미끄러지는 Q5의 느낌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실내가 럭셔리한데다 조용한 주행상태를 유지하면 몸이 느끼는 편안함, 고급스러움은 기대 이상이다.
속도를 점차 높여 150km/h를 넘기면 윈드실드에 부딪히는 바람소리가 꽤 크게 들린다. 하지만 이 속도에서 안정감은 뛰어났다. 속도를 더 높여 200km/h를 넘보면 차가 흔들린다는 느낌이 오고 엔진소리보다 바람소리가 훨씬 커진다. 200전후에서는 바람소리 흔들림 등을 속일 수 없다.
시속 200km에서 rpm은 4000 부근을 맴돈다. 매우 안정적인 엔진이다. 7단 자동변속기가 이 같은 효율을 만들어낸다. 수동 변속모드로 하면 4500rpm에서 레드존에 이르며 변속이 일어난다. 100km에서 rpm은 1500 정도로 아주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변속기의 효율이 낮은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시속 100km를 유지하며 시프트 다운을 이어갔다. 6단에서 1900rpm, 5단에서 2,500, 4단에서 3300rpm을 각각 마크했다.
엔진의 반응과 차의 거동이 훨씬 안정적이어서 고속에서도 차를 편하게 다룰 수 있다. 거침없는 가속감이 인상적이다. 가속시 거칠지 않고 부드럽게 순항하는 느낌이 인상적이다.
최고출력 240마력. 이처럼 막강한 힘이 2톤이 넘는 거구를 끌고 거침없이 달렸다. 풀타임 사륜구동 방식인 콰트로가 주는 주행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운전자로 하여금 자신감을 갖게해주는 안정감이다. 시속 100에서 슬라럼을 해도 차체는 큰 부담 없이 받아준다. 스티어링 휠을 반대로 낚아채며 턴을 하는 순간이 부담 없다. 타이어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다.
오랜 세월을 두고 탁월한 성능을 인정받아온 콰트로 시스템이다. 콰트로라는 글씨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준다. 운전자의 입장에서는 그 글씨를 보는 것만으로도 차를 신뢰하게 되고 운전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스티어링 휠은 2.4회전을 한다. 타이트한 조향비다. 특히나 스포츠 세단이 아닌 SUV로서는 예민한 조향감각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온로드에서는 스포티한 조향감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오프로드에서는 조향비가 크고, 어느 정도 유격이 있는 핸들이 좋지만 Q5를 오프로드 전용으로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핸들은 조금 무겁다. 반발력이 느껴진다.
과속방지턱 지날 때 잔진동을 느끼기 힘들다. 딱딱하지만 충격은 부드럽게 흡수한다. 노면의 거친 쇼크가 서스펜션에서 잘 걸러진 뒤 차체와 운전자에 전해진다. 매우 기분 좋은 느낌이다.
급제동을 하면 차체는 정확하게 멈춰선다. 운전자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스스로 비상등을 작동시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연비는 12.8km/L. 디젤엔진인 만큼 좀 더 우수한 연비를 기대할 수도 있지만 배기량과 차 무게 등을 감안하면 이 정도라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가속테스트계측기를 이용해 직접 측정한 이 차의 제로백 타임은 7.46초였다. 거리는 124.86m. 시속 200km 까지는 38.29초, 1533.79m가 최고기록이었다.
제동테스트시속 100km에서 급제동을 한후 정지할 때까지의 거리는 38.16m, 정지 시간은 2.69초로 나타났다.
오종훈의 단도직입계기판에 너무 많은 정보들이 올라와. 필요한 정보를 보기 위해서는 가만히 모니터를 쳐다봐야 한다. 시선을 오래 빼앗기는 것이다. 필요한 정보를 중복되지 않게 한 눈에 딱 볼 수 있어야 한다. 내비게이션 모니터의 선명도가 조금 떨어진다. 벤츠의 그것보다는 낫지만 조금 더 선명하게 보였으면 좋겠다.
사진 / 이승용www.cameraey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