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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오로라 그랑 콜레오스, D세그먼트 판을 흔든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최고급 트림인 알핀 트림의 풀옵션을 선택해도 동급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1천 만 원 저렴하다.’ 사진=르노코리아 홈페이지 캠처

오로라 프로젝트는 통했다. 르노가 추진해온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 그랑 콜레오스다. 그랑 콜레오스의 본격적인 인기몰이가 시작됐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그랑 콜레오스의 판매량이 5,385대로 전월 3,900대 대비 38.1% 늘어났다고 밝혔다. 동급 모델인 기아 쏘렌토 (7,962대), 현대 싼타페 (7,294대) 대비 낮은 수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만 놓고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랑 콜레오스의 지난달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5,296대로 쏘렌토 하이브리드 (5,632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5,741대)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300-400대 차이는 대동소이한 상황으로 그랑 콜레오스는 싼타페, 쏘렌토라는 두 거물이 버티고 있는 D세그먼트 시장에서 다크 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인기 비결, 첫 번째는 가격이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최고 사양 풀옵션 가격은 4,000만 원 중반대의 가격으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대비 1,000만 원이나 저렴하다.

기본 사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국산차 최초 동승석 모니터 시스템과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티맵 내비게이션이 기본 장착됐다. 유튜브와 다양한 써드파티 앱을 차량에 깔 수 있어 단순히 달리는 것에서 벗어나 탑승자의 편의성도 대폭 끌어올렸다. 주행 안전을 더해주는 보조 시스템도 부족하지 않다.

두 번째는 파워트레인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의 E-TECH 기술이 첨가돼,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의 힘을 뽑아내,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스템 최고 출력 235마력) 보다 10마력이나 높다.

공인 연비도 우수하다.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2WD 19인치 기준)의 연비는 리터당 15.7km의 효율성을 자랑한다. 경쟁 모델 기아 쏘렌토는 (2WD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그랑 콜레오스와 연비를 동일하게 맞췄다.

차량의 실내 공간을 가늠하는 휠베이스.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휠베이스는 2,815mm지만 그랑 콜레오스의 휠베이스는 2,820mm로 5mm나 더 길어 일반 성인이 2열에 앉아도 큰 불편함이 없다.

경쟁 모델 대비 차량 인도도 빠른 것이 큰 장점이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최대 8개월 가량의 기간이 소요되지만, 그랑 콜레오스는 생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기본 대기 기간인 한 달에서 두 달 안에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침체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맞이한 르노의 오로라 그랑 콜레오스가 D세그먼트 SUV 시장 판도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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