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을 새로운 주주로 맞이하며 ‘모빌리티와 금융 사업’의 시너지 확대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와 협력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2,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KB국민은행은 티맵모빌리티 지분 8.3%를 보유한 4대 주주가 됐다.

이번 투자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다.

지난해 12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체결 이후 6개월 간 논의해 온 결과로, SK스퀘어의 ‘볼트온 투자’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볼트온 투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큰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통해 TMAP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대출 상품을 비롯해 중고차·주차·발렛 등 다방면에서 금융과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으로부터 인정 받은 기업가치는 총 2조2,000억원이다. 2020년 분사시점(1조)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이 티맵모빌리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건 보험·대출 등 금융서비스와 모빌리티 서비스 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플랫폼 종사자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특화 금융상품이나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윈윈’ 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내비게이션, 전기차 충전, 대리운전, 주차, 킥보드, 렌터카 등 1,4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를 보유한 TMAP 플랫폼 경쟁력과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에 확보한 재원을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 및 관련 생태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플랫폼 분야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유능한 개발자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해 기존 TMAP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모빌리티 보험, 중고차, 결제 등 KB금융그룹과 본격적인 사업 협력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KB국민은행을 비롯해 손해보험, 캐피탈, 카드 등 다양한 KB금융 계열사들이 협업에 참여한다.

양사가 구상중인 대표적인 서비스는 TMAP 플랫폼 종사자에 특화 된 소액대출이다.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플랫폼 전업 종사자의 경우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


이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근무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을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이다. 낮은 신용점수로 어려움을 겪는 플랫폼 종사자들도 각종 금융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리·발렛·탁송 등 TMAP서비스들과 연계한 보험 영역의 협력도 추진한다. 양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TMAP 플랫폼 이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리·탁송보험 등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안전운전자에 대한 실질적인 비용 절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들도 새롭게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TMAP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TMAP의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연동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등 차별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한 배경에는 SK스퀘어가 그간 쌓아온 IB(투자은행)업계 네트워크와 ICT플랫폼 투자 경험, 전문인력 등이 있었다. 단순 모빌리티와 금융의 시너지를 넘어 향후 SK스퀘어 산하 ICT패밀리와의 협력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 계획에 맞춰 지난해 4월 국내외 사모펀드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 2,000억원을 추가 유치하면서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제공중인 대리운전, 킥보드, 전기차충전, TMAP AUTO, 렌터카 등 이동 관련 서비스의 고도화 뿐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로 꼽히는 UAM, 자율주행 등 분야에서도 혁신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