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카허 카젬 사장은 23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서울에서 열린 ‘쉐보레 볼트EV 미디어 드라이빙 캠프’에서 볼트EVㆍEUV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 국내 출시를 통한 국내 전기차 시장 선도 및 한국사업장의 역할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카젬 사장은 영상에서 “GM은 2025년까지 총 350억 달러(약 41조 3천억원)를 투자하여 30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을 발표한 바 있으며, 배출가스 제로의 미래를 위해 전기차 개발을 주도하며 헌신하고 있다”라며 “한국지엠 역시 GM의 글로벌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선택권과 고객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전기차 시장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쉐보레는 2017년 국내시장에 유일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볼트EV를 공개하면서 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열었으며, 우리의 미래가 전동화에 있는 만큼 오늘 선보이는 볼트EVㆍEUV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GM 브랜드 산하 10개 차종의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이 향후 국내에 출시할 전기차 10종에는 보급형부터 SUV, 럭셔리 모델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가격대를 아우르는 모델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신형 볼트EV는 새로운 디자인과 편의 사양 등이 적용된 부분변경 모델로, 특히 같은 아키텍처를 활용한 쉐보레 최초의 전기 SUV인 볼트EUV도 함께 출시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각각 414km와 403km, 4,000만 원 대의 합리적인 가격을 갖춰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가속화할 GM의 전략 모델이다.

GM은 전 전동화 미래 실현을 위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신규 사업과 투자 계획, 전략을 마련하고 자동차 제조사에서 플랫폼 혁신 기업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GM의 글로벌 성장전략은 교통사고 제로, 탄소배출 제로, 교통체증 제로라는 ‘트리플 제로’ 비전을 바탕으로 하며, GM은 하드웨어 플랫폼 얼티엄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 확장, 자회사 크루즈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자율주행기술 상용화, 다양한 신규 사업 확대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GM은 2020년 3월 전기차 전용 하드웨어 플랫폼 얼티엄을, 2021년 10월에는 진화형 소트프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를 각각 발표했다. 얼티엄은 모든 이동 수단을 전동화 시킬 수 있는 하이퍼 스케일의 전기차 플랫폼이다.

대형 파우치 형태의 셀을 배터리 팩 내부에 가로 혹은 세로로 배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구조로 설계돼 세단, SUV, 상용차 등 다양한 형태의 차량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얼티엄 플랫폼은 GMC 허머EV와 캐딜락 리릭을 시작으로, 지난 CES 2022에서 출시를 알린 쉐보레 실버라도EV, 이쿼녹스EV, 캐딜락 셀레스틱 등에 순차 적용된다.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얼티파이는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연동을 통해 무선으로 차량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안면인식으로 시동을 걸 수 있고, 클라우드 연결을 통해 도로 인프라와 실시간으로 연결된다. 얼티파이는 2023년부터 출시되는 GM의 차세대 내연 및 전기 자동차에 적용될 예정이다.

GM은 세계 최초의 고속 운전용 핸즈프리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슈퍼크루즈와 더불어, 지난 10월, 95% 핸즈프리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울트라 크루즈를 공개했다.

울트라 크루즈는 도로의 교통 신호를 포함한 장치에 반응해 도로의 속도 제한을 따르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경로에 따라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 좌회전 및 우회전을 하며, 가까운 물체 회피 및 주차까지 지원한다. GM은 울트라 크루즈를 오는 2023년부터 캐딜락의 주요 차량부터 적용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GM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비즈니스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브라이트드롭은 미국의 주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성공적으로 구축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브라이트드롭은 전기차 업계 최초로 운송 및 물류 회사가 상품을 보다 효율적 운송할 수 있도록 하고, 단순한 물류 배송을 넘어 대형 물류 산업과의 협업을 위해 탄생했다.

브라이트드롭은 지난해 페덱스 익스프레스와 상용 전기차 500대 공급계약에 이어 올해 열린 ‘CES 2022’에서 추가 2,000대 우선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최대의 유통 체인 월마트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상용 전기차 EV600ㆍ EV410 5,000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월마트는 이를 최종 배송 단계의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고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물류를 이루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GM은 지난 1월, 전동화 시대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기 위해 미국 미시간 주에 GM 역사상 단일 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70억 달러(약 8.3조 원) 이상의 투자를 발표했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새로운 배터리 생산 공장 건립, 오라이언 타운십 공장의 전기차 전용 생산 공장으로 전환 등이 포함된 이번 투자를 통해 GM의 얼티엄 배터리와 전기차 생산 능력은 대폭 강화되며, 향후 GM 전기차 리더십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이다.

2016년 열린 CES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 겸 CEO는 “저렴한 가격으로 장거리 주행의 한계를 뛰어넘는 진정한 최초의 EV”라고 볼트EV를 소개했다. 이후 볼트EV는 GM의 전 전동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볼트EV는 특정 소비계층을 겨냥한 전기차와는 달리,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개발됐으며,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이하 GMTCK) 내 디자인센터에서 국내 기자이너들의 손에 의해 디자인돼 GM 한국사업장의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고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인 바 있다.

2017년 출시 당시 국내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최초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 1회 충전 시 경쟁 모델의 2배가 넘는 국내 최장 거리 383km의 주행이 가능해 GM이 축적한 전기차 기술력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출시 이래 3년 연속 완판이라는 성과를 거뒀으며, 해외에서는 2017 그린카 오브 더 이어, 미국 모터트렌드 2017 올해의 차 등 세계적 권위의 상을 차례로 수상했다.

GM의 한국사업장도 GM의 미래 성장과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탄소배출 제로라는 전동화 전환 과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저 배기량의 고효율, 안전한 내연기관 차량 공급이 병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지엠의 부평공장에서는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 수출되고 있으며, 창원공장에서는 2023년부터 차세대 글로벌 크로스오버 차량이 생산될 계획이다.

2018년 발표된 GM 한국사업장 경영정상화 계획의 핵심적인 두 축인 두 개의 글로벌 신차 플랫폼은 모두 저배기량, 고효율ㆍ고성능 제품으로 GM의 탄소배출 제로 비전 실현에 일조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 지연 여파에도 불구하고 2021년까지 누적 수출량이 28만 대를 넘어서는 등 세계적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설계, 동력 시스템, 제조 장비 설계 분야에서 20개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GMTCK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현재 GMTCK에는 약 500명의 한국 엔지니어가 글로벌 EV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추후 GM의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된 업무를 위해 그 인원이 2023년까지 두 배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