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LPG차 시장을 되살려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르노삼성자동차의 LPG차 신규 등록이 전년보다 33%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투입과 더불어 LPG차의 선전으로 르노삼성차는 국산차 5개사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율 10.5%를 기록할 수 있었다.
국내 LPG차 시장은 연간 약 10만대 규모. LPG 차는 동급 가솔린 모델에 비해 같은 연료비로 약 30% 더 멀리 갈 수 있어 특히 유지비용 측면에서 좋은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휘발유의 1/3, 경유의 1/93에 불과한 매우 친환경적인 내연기관 차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LPG차 시장은 좀처럼 기운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LPG 연료통이 트렁크에 자리해 공간이 좁아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판매가 저조하자 메이커들은 신차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건 르노삼성차의 도넛 탱크가 등장하면서다. 르노삼성차가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개발한 ‘도넛탱크’가 적용되면서 LPG차 시장은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대한 LPG 협회와 함께 200억원을 투자해 2년에 걸쳐 완성한 ‘도넛 탱크’ 기술의 핵심은 공간 재배치를 통한 트렁크 공간 확보다. 트렁크 바닥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해 기존 LPG 탱크 대비 40% 더 넓고, 가솔린 차와 비교해도 85% 수준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공간 확보와 함께 가스 봄베가 보이지 않는 다는 점도 포인트다. LPG차 고객들이 트렁크의 가스 봄베를 보여주기 싫어한다는 불만을 파악해 일반 차량과 같은 고급스러운 트렁크 디자인을 구현했다.
‘도넛 탱크’가 더 낮은 곳으로 옮겨가면서 차체 무게 중심이 낮아져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까지 확보했다. 이로써 르노삼성차는 LPG차를 기피하던 이유를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차는 SM시리즈 등 다양한 LPG차 모델에 도넛 탱크를 탑재하며 저물어가던 시장을 부흥시켰다. 2019년까지 SM5, SM6, SM7, QM6까지 총 4종의 LPG차를 판매해 오다 지난해 SM6와 QM6 등으로 차종을 줄여 집중력을 높였다. 두 모델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한편, 하반기에는 두 모델의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했다.
SM6와 QM6의 페이스리프트는 나란히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SM6 LPe는 국내 LPG 승용차 중 유일하게 ‘오토 스탑&스타트’와 LED 헤드라이트를 기본 적용하는 등 소위 ‘깡통 트림’이라 불리는 최하위 트림에서부터 고급화에 공을 들였다.
그 뿐만 아니라 일부 고급세단 및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어온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를 동급 최초로 적용하는 한편, LPG 모델에서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방 카메라가 주행 상황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향등 내부 LED(좌/우 각 18개씩, 총 36개)를 다중으로 제어해 좌우 서른 개의 영역별로 밝기를 정교하게 조정하는 첨단 라이팅 시스템이다. 운전자의 시야 확보는 물론,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까지 생각하여 ‘인간미’를 갖춘 주행 안전성을 선사한다.
SM6의 LPG차인 더 뉴 SM6 LPe는 탑승자들이 고급감을 피부로 느끼는 실내를 미적 감각과 첨단기술로 조화롭게 표현했다. 앰비언트 라이트를 센터 콘솔 사이드와 컵홀더까지 확대 적용해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했고, 동급 최고 수준의 10.25인치 TFT 클러스터와 9.3인치 이지 커넥트(Easy Connect)로 첨단 공간을 완성했다. 특히, 9.3인치 이지 커넥트는 통신형 T맵을 적용한 동급 최초 세로형 디스플레이로서,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사용자를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의 표면적은 272㎠로 동급 최대다.
우아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더 뉴 SM6 LPe는 승차감 역시 대폭 개선했다. 프런트와 리어 댐퍼에 장착된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를 중심으로 리어 서스펜션의 부시를 기존의 지름 69㎜에서 82㎜ 크기의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로 바꿔 노면 진동을 말끔히 줄여준다. 부시란 서스펜션에서 연골 같은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주로 서스펜션의 진동이 차체로 전달되는 걸 막아준다.
‘오토 스탑&스타트’를 국내 LPG 차 중 유일하게 적용해 프리미엄을 더한 더 뉴 SM6 LPe에는 우아한 승차감에 더해, 가장 부드러운 변속기인 엑스트로닉 무단변속기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의 파워를 부드럽게 컨트롤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