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고객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28일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 (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H-옴부즈맨 2기의 고객제안 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는 일반인 고객으로 구성된 100명의 H-옴부즈맨과 3명의 외부 전문가 멘토 등이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자리였다. 현대차에서는 이광국 국내 영업 본부장을 비롯한 4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해 고객들의 제안을 경청했다.

이른 아침부터 8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이 날 발표회에서는 지난 5월 13일 발대식부터 약 5개월 동안 진행된 H-옴부즈맨 2기 고객들의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상품 혁신 (5개 팀), 고객가치 혁신 (9개 팀), 사회 혁신 (6개 팀) 등 3개 부문의 19개 팀은 순차적으로 발표를 이어갔고, 임직원, 멘토 들과의 질의응답도 함께 진행됐다.

고객들은 그 동안 느꼈던 현대차에 대한 불편과 불만을 숨김없이 쏟아냈다.

고객가치 혁신 8팀의 신효은 씨는 “고객들의 해당 차량에 경함이 생겨 리콜을 해야하는 경우 현대차와 블루핸즈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들과 블루핸즈 간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존의 블루핸즈 앱을 통해 고객 차량의 리콜 정보를 손쉽게 알 수 있는 피드백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효은 씨는 “스마트폰에 취약해 앱을 사용할 줄 모르는 정보 취약 세대에게는 현대차에서 카카오톡으로 통해 고객이 소유한 해당 차량의 리콜이나 결함정보를 공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날 발표회에서는 쓴 소리 뿐만 아니라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쏟아졌다.

사회혁신 4팀은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현대차만의 첨단 안전기술을 소개하고 안전운전 교육을 지원하는 ‘Safe 로(老)드’를 제안했고, 사회혁신 1팀은 자율주행 기술로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보행 내비게이션 ‘에이블 로드’를 제안했다.

이 날 발표회에서는 H-옴부즈맨 2기와 5개월의 일정을 함께해 온 3명의 전문가 멘토 ▲엠와이소설 김정태 대표 ▲다음 소프트 송길영 부사장 ▲UCLA 기계항공공학 데니스 홍 교수가 함께 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오늘 제안된 아이디어들은 실제로 고객의 일상 속에서 발견된 것들”이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나눠져야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