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 구매를 원하는 이들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고 하이브리드차를 사겠다는 이들이 가솔린차 구매희망자만큼 늘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대표 김진국)은 1일 디젤엔진관련 긴급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회사가 실시하는 자동차 기획조사 응답자 10만5,672명중 1년 이내 차를 구입할 예정인 1,219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24일 1차 조사를 진행했고, 이와 또 다른 1,211명의 차량구매 예정자와 무작위 추출자 521명 등 총 2,951명을 대상으로 9월 29~30일에 2차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방법은 온라인과 모바일 조사를 병행했다.

조사결과 폭스바겐만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대답한 이들은 1차 조사에서 10%였으나 2차 조사에선 7%로 줄었다. 반면 모든 유럽차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대답한 이들은 1차 조사에서 42%, 2차 조사에서 47%로 늘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응답자들에게 연료타입에 따른 구매의향을 물어보고 그 결과를 지난 7월에 진행한 자동차기획조사 결과와 함께 비교했다.

그 결과는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7월 조사에서 경유차를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40%였다. 1차 조사에서는 그 비중이 21%로 줄었고 2차 조사에서 조금 더 줄어 19%로 나왔다.

휘발유차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7월 조사에서 45%였던 휘발유차 구매희망자는 1차 조사에서 40%로 2차 조사에서 다시 35%로 주저앉았다.

하이브리드차를 사겠다는 사람은 크게 늘었다. 10%-29%-35% 순서로 응답 비중이 늘었다. 결국 가솔린차와 하이브리드차 구매의향자 비중이 같아진 것.

하지만 하이브리드차의 강국인 일본 브랜드들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원산지별 차종구매의향을 물었을 때 일본차를 구매하겠다는 답변이 1, 2차 조사에서 –23%를 기록할 만큼 그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컨슈머인사이트 김진국 대표는 “소비자들이 전반적으로 배기가스 문제에 비판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원산지별로는 독일의 부진, 한국산의 부상”을 예측했다. 김 대표는 이어서 “이번 조사결과는 사건 발생 직후의 초기반응에 해당된다. 향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며 추가조사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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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