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전기차가) 빨리 나와야 할 텐데. 내가 작은 키가 아닌데 공간이 크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제네바 모터쇼에 전시된 레이 전기차에 앉아본 뒤 한 말이다. 제네바모터쇼 프레스데이 2일차인 7일 오전 팔렉스포 전시장을 찾은 정회장은 현대차 관계자와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40여분 간 모터쇼를 둘러봤다.


정회장은 모두 6개 홀로 구성된 전시장을 이동하며 10여개 브랜드의 전시차들을 훑어봤다. 관람하는 동안 전시차들을 바깥에서 구경만하던 정회장은 기아 레이전기차에는 직접 뒷좌석에 앉아 차의 실내를 살피는 등 특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전시차들을 살펴보는 동안 정회장의 한 말을 정리했다.


“벤츠야 알아주지”

벤츠 부스에 들른 정회장은 A 클래스를 살펴봤다. 배터리 위치 등을 살피던 정회장은 혼잣말처럼 한 말이다. 정회장은 AMG 모델에도 관심을 보였다.


“비싸네. 이게 다 작전이야”

BMW 전시관에서는 가격 등에 관심을 보였다. 320d를 살펴보다가 수행원에게 가격을 물어본 뒤 약 5,000만원 정도 한다는 설명을 듣고나서 내뱉은 말이다. 정회장은 BMW 6시리즈 그랜드쿠페를 보면서는 “알루미늄을 많이 쓰네”라고 말했다.


“엔진룸 열어봐”

정회장은 기아차 부스에서 씨드를 살펴보다가 엔진룸을 열어볼 것을 지시했다. 현장 담당자는 긴장한 탓인지 보닛을 금방 열지 못하고 잠시 뜸을 들인 뒤 보닛을 열었다. 정회장은 엔진 커버를 체크하고 공기흡입 등에 대해 관계자와 얘기를 나눴다.


“언제 나와? 모양좋다”

오는 8월 판매 예정인 쏘울의 후속 모델 트랙스터를 보면서 정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디자인에 만족감을 표했다. 광폭 타이어를 사용한 것을 보며 “저항이 심할텐데”하고 우려했지만 기아차 개발 관계자가 “동력 시험을 다해서 문제없이 만들었다”는 설명을 듣고는 만족해 했다.


정회장은 스코다의 소형차 시티고를 보면서 디자인에 큰 만족감을 보였다. 세 번씩이나 “디자인이 좋다”는 말을 했다. 기아 레이처럼 스윙도어를 적용한 포드 B 맥스에 대해서는 ““짐 많이 들어가겠네”라고 코멘트했다.볼보 전시관을 스쳐 지나면서는 “중국으로 넘어갔지?” 라고 관계자들과 얘기를 나눴고 미니 클럽밴을 살펴보고 나서는 “운전석이 복잡한 것 같다” 고 느낌을 말했다.

제네바=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