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G 세단은 인피니티의 핵심 차종이다. 역동성을 강조하는 인피니티의 DNA를 담은 스포츠세단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린 모델이다. G35로 국내 첫선을 보였고 이후 신형 G37을 선보이며 명맥을 잇고 있다. 그리고 하나 더, G25가 있다. 엔트리급 모델로 G 세단은 물론 인피니티 전 라인업의 막내뻘이다.
인피니티의 유니크한 디자인은 몇 개의 라인으로 단순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심플하다. 날카로운 선보다는 부드러운 곡선과 면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만들었다. 바이제논 헤드램프와 더블 아치 형태의 그릴은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인 앞모습을 완성한다.
측면모습은 G세단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준다. 부드럽게 흐르는 라인이 이루는 실루엣은 차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해 냈다. 볼륨감도 살아 있다. 부드러운 선이 이루는 디자인이지만 약해보이지 않는다. 공기저항계수 0.29를 실현해낸 디자인이다. G25의 크기는 길이 너비 높이가 각각 4,780, 1,775, 1,450mm로 G37과 동일하다.
프리미엄 세단의 인테리어를 갖췄다. 흑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블랙컬러가 은은한 실내를 연출하고 있다. 앞좌석은 여유 있는 공간을 갖췄고 뒷좌석도 좁지 않다. 알루미늄 소재의 트림이 적용돼 포인트를 이룬다. 트림에는 일본 서예의 특징을 살렸다는 물결무늬가 적용됐다. 계기판은 전자식 발광 게이지를 적용해 보기 편하다. 빠르게 달리는 중에도 필요한 정보를 직관적으로 찾아 볼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2.5 엔진과 7단 변속기의 조합이다. V6 VQ25HR 엔진이다. 배기량 2.5리터로 후륜구동에 대응하는 VQ 엔진이다. VQ 엔진은 14년 연속 워즈오토 10대 베스트 엔진에 선정됐다고 닛산이 자랑하는 엔진이다. 최고출력 221마력, 최대토크는 25.8kgm다. 7단 자동변속기를 얹어 공인연비는 11.0k/L를 기록했다.
이그니션 버튼을 눌러 엔진을 흔들어 깨웠다.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첫발을 떼기는 쉽지 않다. 잠깐의 시차를 두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시속 100km에 맞추면 알피엠이 1900에 머문다. 7단 변속기 엔진의 힘을 효율적으로 조율해 안정적인 반응을 끌어내는 것. 같은 속도를 유지하며 수동 변속을 이어갔다. 6단 2100, 5단 2,500, 4단 3,500, 3단 5,000 rpm을 각각 마크했다.
속도를 조금 더 높여 시속 140km 전후로 달렸다. 약간의 노면의 마찰음, 그리고 프런트 윈드실드에 부딪히는 바람 때문인지 약간의 떨림도 느껴진다. 불안할 정도는 아니다. 차의 속도에 비춰볼 때 당연한 반응이다.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야 한다.급가속을 시도하면 첫발 떼기가 쉽지 않다. 초반 반응은 썩 빠른 느낌이 아니다. 움츠렸다가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탄력을 받은 후에는 시원한 가속이 이어진다. 시속 200을 어렵지 않게 터치했다. 재미있는 깔끔한 가속이다. G37에 비해선 소리가 더 큰 것 같지만 대단히 매력적이다. 잔잔하거나 얌전한 소리는 G 세단에 안 어울린다. 박력있고 다이내믹한 엔진 사운드는 인피니티의 정수를 그대로 담았다.
킥다운을 하면 rpm이 7,500까지 올라간다. 1단이 60, 2단에서 100, 3단은 150, 4단에서 200을 넘겨 220km/h가지 각각 마크한다. 7단 변속기지만 최고속도는 4단에서 나왔다. 1단 4.783으로 시작하는 기어비는 5단에서 일대일을 이루고 6, 7단은 오버드라이브가 된다. 제법 강한 성능을 갖추고 하체가 잘 받쳐줘 고속에서도 안정감이 돋보인다. 엔진 출력, 섀시의 강성, 세스펜션과 타이어의 성능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차의 각 부분이 균형을 이루고 있고 전체적인 완성도도 높다. 덕분에 운전자가 차를 컨트롤하기가 어렵지 않다. 균형 잡힌 안정감이 시종일관한다. 인피니티, 무한질주를 의미하는 인피니티라는 브랜드 네임에서 보듯, 인피니티는 다이내믹함에 집착하는 브랜드다.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지만 다이내믹함을 놓칠 수 없다는 의지가 확연하다. 물론 윗급인 G37에 비하면 어딘지 2% 부족한 느낌을 보인다. 파워도 그렇고 고속주행 안정감도 그렇다.
반경이 큰 코너를 빠른 속도로 진입했다. 생각보다 여유가 있다. 가속페달을 조금 더 밟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후륜구동의 안정감이 드러난다. 하지만 후륜구동은 코너에서 특히 조심해야 한다. 한계속도를 넘기면 순간적으로 오버스티어링이 나타나면서 차가 미끄러지는 것. 바로 이런 특성을 이용해 드리프트를 구사하는 것. 일반 운전자들에겐 무리인 만큼 후륜구동차를 타고 코너를 돌 때에는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직진가속에서는 탁월한 안정감을 보였다. 승차감도 놀라운 수준. 급제동을 하면 안전띠가 몸을 확실하게 붙들어 잡아주지만 비상등은 작동하지 않는다.
다이내믹함, 달리는 즐거움을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는 스포츠 세단이다. 막내지만 하지만 누구나 쉽고 편하게 다룰 수 있다. 가격도 4,390만원으로 G37에 비해 1,000만 원 이상 싸다. 젊은 층, 여성들이 욕심내도 좋을 듯하다. 엔트리급 세단이라고 얕잡아봐선 안된다. G 세단임이 분명한 성격을 가져서다. 형과 같은 용모에 조금 거칠지만 힘 있게 달릴 줄 안다. 뿐 아니라 평소에는 더 없이 부드럽고 순한 모습을 보여줄 줄도 안다.바로 G세단의 DNA다.
가속성능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린 시간은 8.86초가 가장 빨랐다. 거리는 142.15m.
오종훈의 단도직입소리는 조금 더 다듬으면 좋겠다. 엔진소리는 그렇다쳐도 바람소리의 유입은 조금 거칠어 보인다. 조용하기보다 조금 더 다듬어진 소리였으면 한다. 센터페시아엔 내비게이션이 없다. 소비자들 눈높이에 맞는 상품성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오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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