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가 대우차판매와의 완전 결별을 선언했다.

결별은 예정된 일이었다. 지역총판제 도입을 두고 삐걱이던 양사의 관계가 결국 파국으로 끝난 것이다. 마이크 아카몬 지엠대우 사장은 10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차판매와 결별했음을 밝혔다. 아카몬 사장은 “그동안 심사숙고하고 파트너십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지엠대우로서는 최선의 결정을 했다.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최선의 결정으로 이는 번복 불가능한 결정” 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내수시장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지역총판제를 도입했고 기존 시스템과 결별한다는 입장이다. 지역총판제하에서 서울 경기 등 대우자판이 담당했던 지역에 대해서는 지엠대우가 당분간 대리점에 직접 차를 공급할 것이라고 릭 라벨 부사장은 말했다.

대우차판매는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지엠대우의 공급거절로 지엠대우차 판매 영업을 정지한다고 확인했다. 이후 “7년 간의 거래 관계를 일시에 일방적으로 끊는 지엠대우에 대해 배반감을 느낀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우차판매는 지엠대우차와의 결별로 1조원 가량의 매출과 420억원 정도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타타대우 대형트럭과 대우버스 등 상용차 판매와 수입차 및타 브랜드 자동차 판매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대우차판매측은 전했다. 업계는 우려했던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를더 많이 팔기를 원하는 지엠대우는 대우차판매가 독점하는 판매 시스템으로는 심각한 내수부진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엠대우는내수 점유율을 두 자리수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역총판제 같은 경쟁체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판매는 지엠대우차의 전국 판매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결국 파국을 맞고 말았다. 지역총판제를 도입해도 대우차판매의 전국 영업권에 대한 지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희망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엠대우가 주도하는 지역총판 도입에 반대하고 버텼지만파국을 막지는 못했다. 대우차판매의 완패로 끝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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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