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대우가 조선일보와 한판 붙는 것일까.

지엠대우가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는 내용을 지엠대우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올렸다.

지엠대우의 홍보부문을 책임지는 제이 쿠니 부사장은 19일, “도대체 언제쯤이면 GM과 지엠대우에 관한 정확한 보도를 해 주실 런지요?” 라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블로그에 올렸다. 글의 제목은 ‘조선일보- 또 하나의 잘못된 기사’다. 제이 쿠니 부사장이 직접 영어로 쓴 글의 제목은 더 간결하고 분명하다. ‘Wrong again’ (또 틀렸다.)

조선일보에 게재된 “GM대우 주력 수출차 라세이 프리미어 내년부터 미 공장서 생산”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잘못된 기사라는 것. 제이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잘못됐고, 사실적으로도 맞지 않습니다.”라며 기사가 오보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한번 잘못된 기사를 보도하신 점에 대해 이제 더 이상 놀랍지도않네요”라고 썼다. 그동안 여러차례 잘못된 기사가 나갔다는 의미다.

제이 쿠니 부사장은 “지엠대우는 생산차종을 미국 고장으로 이전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하는 등 조선일보의 기사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했다.
이 글이 실린 지엠대우의 회사 블로그는 ‘다음’을 통해 실시간 공개되는 등 일반 네티즌에 그대로 공개된다.

제이쿠니 부사장의 글은 조선일보의 기사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기업체의 홍보담당 임원이 국내 유력 일간지의 기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잘못된 기사라고 밝히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신문 기사가 오보라고해도 개별적으로 항의를 하는 경우는 있어도 인터넷과 같은 공개적인 매체에 공개적으로 ‘잘못된 기사’라고 언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매체의 신뢰성에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지엠대우는 조선일보의 기사에 대해 공식적으로, 직접적으로 신뢰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셈이다.

제이쿠니 부사장은 글의 말미에 “기사의 매 단락마다 적어도 하나씩 잘못된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게 참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런 일을 이뤄 내시다니 축하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고 언급했다. 미국식 조크일지는 모르지만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비난을 넘어 조롱하는 뉘앙스가 담긴 내용이다.

조선일보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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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