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뉴 컨트리맨 전면’ 사진=이상진

더 커진 몸에 최첨단 디지털 장비로 멋을 부렸다. 14살 소년 같은 천방지축이 넘친다. 3세대로 돌아온 ‘더 뉴 MINI 컨트리맨’이다. 서울 성수동에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왕복 80km를 달리며 시승했다.

컨트리맨은 MINI 최초의 4미터 넘는 모델로 지난 2011년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2017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됐고, 7년 만에 풀체인지된 3세대 모델이 이달부터 국내 시판에 나섰다.

‘컨트리맨 후면’ 사진=이상진

풀체인지 모델이지만 65년 역사를 자랑하는 MINI의 고유한 디자인 유전자는 그대로 반영됐다. 동그란 모양의 헤드라이트는 팔각형 모양의 형태로 더욱 인상적인 디자인으로 교체됐고, 리어 라이트는 3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단부의 공기 흡입구는 간결한 형태로 멋을 부렸다. MINI가 3세대 컨트리맨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간결한 카리스마’를 강조한 디자인이다.

4,445×1,845×1,660mm의 크기. 기존 모델 (4,295×1,820×1,555mm) 대비 전체적으로 사이즈가 커졌다. 이제 사이즈는 MINI가 아니다. 준중형 사이즈로 커진 녀석은 라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휠베이스도 20mm 늘어나 2,690mm가 됐다.

‘컨트리맨 측면’ 사진=이상진

2열 착석 시 무릎 앞으로 주먹 하나, 머리 위로는 주먹 두 개의 여유가 있다. 센터터널은 손바닥 높이까지 올라온다. 2열 중앙에 착석해도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공간이 있어 불편하지 않다. 또한, 2열 시트는 각도 조절이 가능해 2열 탑승객은 장거리 여행에도 보다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실내는 기존 1세대 MINI 디자인을 오마주해, 운전석 계기판을 과감하게 없앴다. 그 자리에 컴바이너식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센터페시아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한 원 형태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OLED 디스플레이는 1,100만 픽셀의 선명함을 무기로 삼아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다양한 주행 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OLED 디스플레이에는 화면의 그래픽, 인터페이스, 앰비언트 프로젝션, 주행 및 기능 사운드를 다른 콘셉트로 제공하는 익스피리언스 모드가 탑재됐다.

‘삼성 디스플레이와 협업해 만든 OLED 디스플레이’ 사진=이상진

30도가 넘는 폭염. OLED 디스플레이 안에 적용된 공조 버튼은 드래그로 조절할 수 있다. 스마트 기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의 탑승자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단, 아쉬운 점은 고온의 날씨. 한국시장을 감안했다면 통풍시트 기능이 더해져야 하는데 통풍시트 기능은 빠져 아쉽다.

MINI OS 9에는 스마트폰을 자동차 열쇠로 사용할 수 있는 ‘MINI 디지털 키 플러스’가 탑재됐다. 이제 다시 차 열쇠를 가지러 집으로 돌아갈 일도 없다. 또한 원형 OLED 개인화 기능과 무선으로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연결 기능이 지원된다. MINI 브랜드 최초로 티맵 내비게이션이 적용됐다. 차 안으로 스며든 티맵 내비게이션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연동돼, 초행길 운전 집중도를 높여준다.

‘컨트리맨 엔진룸’ 사진=이상진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0.6kg.m의 직렬 4기통 2리터 가솔린 엔진과 7단 스텝트로닉 변속기가 합을 맞췄다. 락투락 2.4회전 한다. 조향 반응은 MINI의 고카트 필링의 유전자가 계승돼, 제법 묵직하며 부드럽다.

컨트리맨처럼 작은 차도 힘겹게 지나가는 시골길. 지나갈 때마다 충돌 경고음이 울려댄다. 더불어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컨트리맨의 서라운드 뷰는 좁은 도로에 장애물이 있는지 살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 우회전인지 좌회전인지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갈림길. 티맵과 함께 전방 카메라를 통한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이 작동되며, 가야 할 방향을 헷갈리지 않게 정확히 알려준다.

‘주행 중인 컨트리맨’ 사진제공=MINI코리아

시속 100km. 노면의 소음과 바람 소리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컨트리맨에서 느낄 수 없던 편안함이 느껴진다. 고속으로 몰아붙이니 바람 소리와 노면의 소음은 더욱 크게 장단 맞춰 노래를 부른다. 100점을 맞았다고 신나게 집으로 달려가는 아이같다.

상시 사륜구동 기능인 ALL4가 적용돼, 고속에서도 컨트리맨은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보여준다. 전륜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컨트리맨에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됐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정해진 속도와 더불어 차량 통행 흐름과 앞 차와 간격을 맞춰 천천히 나아간다. 또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은 급격한 커브길에도 차선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며, 장거리 운전으로 운전자의 집중이 흐트러진 상황. 운전자의 피로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주행 중인 컨트리맨 후측면’ 사진제공=MINI 코리아

컨트리맨은 단순히 몸집만 커진 것이 아니라, 다양한 편의 장비 탑재와 탑승객의 편안함까지 신경쓰며 대중적 인기몰이에 나섰다. 컨트리맨의 상품성 향상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기대가 된다.

시승차는 컨트리맨 페이버드 트림으로 5,700만 원이다. 뉴 MINI 컨트리맨 S ALL4 클래식 트림 4990만 원, 뉴 MINI JCW 컨트리맨 ALL4는 6700만 원이다.

‘3세대 컨트리맨은 1세대 MINI를오마주해 과감히 운전석 계기판을 없앴다.’사진=이상진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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