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리릭 전면’ 사진제공=캐딜락 코리아

‘리릭’이 왔다. 캐딜락의 첫 전기 SUV다.

리릭을 타고 지난 11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경기도 포천 카페 숨까지 왕복 88km 구간을 달렸다.

리릭은 제너럴모터스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얼티엄’을 적용한 최초의 모델로 지난 2022년 북미 시장에 먼저 출시됐다. 리릭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올해 1분기 북미 EV 시장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하는 쾌거를 이뤘다. 워낙 인기가 높아 한국 출시가 늦어졌다. 출시 2년 만에 한국 시장 문을 열고 들어왔다.

‘리릭 후면’ 사진=이상진

캐딜락의 본격 전동화 신호탄 리릭. 리릭 얼굴에 크롬 그릴은 이제 없다. 그 자리에 블랙 크리스탈 패널이 자리해 캐딜락의 미래 디자인을 보여준다. 후면부의 리어 윈드쉴드 아래에서 시작해, C필러를 따라 루프까지 이어지는 일자형 헤드램프. 리릭만의 독특함을 드러낸다.

4,995×1,980×1,645mm의 크기. A필러에서 시작해, C필러를 향해 기울어진 루프라인은 리릭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3,095mm의 휠베이스. 무릎 앞은 가늠할 필요가 없다. 머리 위로는 주먹 두 개의 공간이 존재한다. 센터터널은 없다.

‘주행 중인 리릭 측면’

운전석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이어지는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위에 장착됐다.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는 주행 중 차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법규상 GAS (Google Auto Syetem)을 적용할 수 없어 자체 내비게이션은 빠졌다. 자체 내비게이션이 빠진 대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없다.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리릭 실내’ 사진=이상진

리릭은 102kWh 대용량 배터리가 장착돼, 최대 465km를 갈 수 있다. 미국 기준 307마일 (494km)과 큰 차이가 없다. 배터리를 완충하면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해남 땅끝마을 (404km), 만남의 광장에서 해운대 (393km)까지 추가 충전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다.

전륜과 후륜의 모터가 각각 장착돼,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 500마력, 시스템 합산 최대토크 62.2kg.m의 강력한 힘을 보여준다.

‘주행 중인 리릭 정측면’ 사진제공=캐딜락 코리아

락투락 3.4회전 한다. 리릭은 고급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조향 반응은 상대적으로 가볍다. 투어, 스포츠, 스노우, 마이모드 네 가지 주행모드가 있다. 투어로 일단 워밍업을 시작했다. 노면의 잔진동만이 느껴진다. 노면과 외부 소음은 들리지 않는다. 바로 리릭의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덕분이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은 차량 내부의 마이크를 통해 모니터하고 분석해 실내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만든다. 소음에 대적하는 음파가 만들어지니 탑승자는 외부 소음에 노출되지 않고 편한 주행을 이어갈 수 있다.

스티어링 휠 후면 왼쪽 부분에 ‘가변형 리젠드 온 디맨드’인 회생제동 시스템이 더해졌다. 압력 감지 패들 스위치로 강하게 잡아당기면 회생제동은 강하게 걸리고, 살짝 잡아당기면 살짝만 걸린다. 설정하고 달리는 일반 전기차의 회생 제동 시스템과는 다르다. 그 덕분에 전기차의 이질감은 없고 내연기관과 큰 차이 없는 부드러운 주행을 이어간다. 부드러운 카펫을 밟고 사뿐사뿐 걷는 느낌이다.

‘무선 카플레이가 연동된 리릭, 리릭은 국내 법규상 GAS (Google Auto System)이 적용되지 않아 자체 내비게이션을 쓸 수 없다.’ 사진=이상진

부드럽게 달리던 투어 모드에서 스포츠로 주행모드를 바꿨다. 가볍던 조향반응은 살짝 무거워지고 부드러워진다.

투어 모드의 도심 주행이 카펫 위에서 천천히 걷는 느낌이라면 스포츠에서 고속 모드는 박자 빠른 왈츠에 맞춰 스텝을 밟는 느낌이다. 맹렬한 속도에서도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덕분에 외부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는다. 간헐적으로 노면의 진동과 자잘한 소음만이 서로 만담을 하듯 장단 맞춰 들려온다.

리릭에는 캐딜락 주행 보조 스마트 시스템이 대거 탑재됐다. 언제나 서울 도심은 차량 통행으로 몸살을 앓는다. 제 속도를 못 내는 것은 흔한 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이런 교통 체증 상황에서도 운전 피로도를 줄여주며, 차량 통행의 흐름에 맞춰 어린 아기 걸음마 마냥 천천히 걷는다.

‘주행 중인 리릭 후측면’ 사진제공=캐딜락 코리아

또한, 밀리는 도로 위에서의 차선 변경 도중 후측방에서 차가 오면 시트의 진동으로 운전자의 운전 집중을 한층 끌어올린다.

리릭은 부드러운 승차감, 강력한 고성능,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이며 국내 시장에 데뷔했다.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등을 기록한 녀석은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몰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캐딜락 리릭은 1억 696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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