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부스의 접착제 로봇’ 사진=이상진

3M. 대다수 사람은 포스트잇이나 스카치 테이프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하지만, 3M이 포스트잇이나 스카치 테이프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전체 매출의 10프로도 안 된다. 그들이 진짜 하는 일은 따로 있다. 전기차 솔루션 제시하는 일이다.

미세먼지가 자욱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2024에서 3M 부스를 탐방했다. 3M의 김정민 글로벌 R&D 플랫폼 매니저는 “3M이 주로 하는 일은 전기차의 배터리에 특정 소재를 넣어 열폭주를 지연하는 솔루션과 배터리의 경량화를 위해 볼트와 너트 대신 접착제로 붙이는 기술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 매니저는 “솔루션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테스트 장비도 갖추고 있어 수시로 열폭주 테스트에 대해 실험한다”고 강조했다. 김 매니저는 “3M의 실험실은 동탄 신도시에 있으며, 전 세계 3M 연구 실험실 중 미국 다음으로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3M은 자동차 연마제 기술을 갖고 있다. 차의 충돌 사고로 도장이 필요한 경우 3M의 연마제는 그라인더로 갈아내지 않고 광택을 낸다. 김 매니저는 “지금은 경쟁 제품이 많이 들어왔지만, 자동차 접착제의 시작은 3M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접착제 로봇으로 향했다. 김 매니저는 “원하는 곳을 붙여야 하는 경우 이 액상 로봇으로 접촉면이 작은 부분도 가능하다”며 “테이프 같은 경우는 이어 붙인 다음 모양에 맞게 잘라내야 하지만 액상 로봇은 그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의 말대로 액상 로봇 앞에는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아크릴판 위에 가느다란 액상 접착제로 ‘3M’이라는 글씨를 써놓았다.

구멍 뚫린 배터리 모조품이 전시됐다. 김 매니저는 구멍이 뚫린 배터리에 대해, “배터리의 열폭주가 되면 어디론가 열이 빠져 나와야 한다”며, “외부로 분출시켜야 열폭주를 지연시킬 수 있다. 구멍을 막으면 안에서 더 큰 폭발이 일어나기에 반드시 차량 탑승자가 위험하지 않은 방향으로 구멍을 배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배터리는 다양한 방화 기재들이 적용돼, 셀에서 모듈로 이어지지 않게 즉시 열을 빼줘야 하는 것.

이와 같은 3M의 전기차 솔루션 기술은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채택돼, 3M의 전기차 솔루션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