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버스 시장에서 ‘메이드인 차이나’ 위세가 무섭다. 중국산 버스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량은 3,978대로 전체 전기버스 판매량 5,113대중 77.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냈다. 신위안 자동차가 1,064대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고, 지리가 850대로 뒤를 이었다. 노선버스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BYD와 하이거가 439대와 394대를 각각 기록했으며, CHTC 에픽시티는 131대로 기록됐다.
이처럼 중국산 전기버스가 맹위를 떨치는 동안, 현대차 일렉시티는 1,053대 (수소 전기 버스 267대 포함)를 팔며, 체면을 유지했다.
중국산 전기 버스가 시장에서 판매 강세를 유지할 수 있던 이유는 정부의 보조금 삭감이다.
지난해, 절반에 육박하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시장 점유를 막고자 정부는 중국 메이커의 전기차 보조금을 70%로 줄였다. 정부의 보조금 삭감으로 중국산 브랜드는 운수 사업자들에게 차량 가격 페이백 등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자신들의 영업력을 과시했다. 결국 자국산 제품 구매 장려 정책인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은 실패했고, 중국산 브랜드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
두 번째, 고장 발생 시 바로 출동하는 AS 팀이다. 현재 대부분의 운수 사업소 정비팀은 전기버스를 만질 수 없다. 고장 발생 시 메이커의 전담 AS팀이 출동해야 하는 상황.
BYD, 하이거 등을 수입하는 딜러사는 운수사의 버스 고장 연락 시 바로 대응팀을 가동해, 운수 사업자들의 전기차 운영 부담을 감소시켰다. 고장으로 차가 멈추게 되면 사업자에게는 큰 손실이 오게 된다. 철두철미하게 계산적인 운수사업자들에게 사후 서비스를 충실하게 가동하는 중국산 전기버스가 좋은 선택지로 떠올랐던 것. 서울을 비롯한 주요 지자체에서 운수 사업자들에게 국산차 의무 구매 규정을 두었지만, 규정이 무색할 만큼 중국산 전기 버스 판매량은 늘어났다.
보조금을 삭감한다고 판매가 줄어드는 건 아니다. 중국산 전기 버스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에 빼앗긴 시장을 어떻게 되찾아올 수 있을까.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