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삭감이라는 초강수에도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량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국산 전기버스인 현대 일렉시티는 중국산 전기버스의 파죽지세에 맥을 못췄다.
카이즈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전기버스 판매량은 3,978대로 전체 전기버스 판매량 5,113대의 77.8%를 차지했다. 전기 버스를 구매한 운수 업자 5곳 중 3곳은 국산 일렉시티 대신 중국산 전기버스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브랜드별 전기버스 판매량은 신위안이 1,064대, 지리가 850대, 동풍소콘이 560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영업용 시내버스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BYD와 하이거가 각각 439대, 394대가 팔려 나갔다.
반면, 현대차의 전기 저상버스인 일렉시티는 중국산 전기버스 연합군에 맥을 못추는 형국이었다. 일렉시티는 1,053대가 팔려 나갔으며, 마을버스 시장에 투입되는 중형 일렉시티 판매량은 고작 82대뿐. 일렉시티는 전체 전기 버스 시장 점유율 20%를 간신히 넘겼다.
국산 전기 버스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중국산 전기버스 구매 보조금을 70%로 줄였지만, 운수 사업자들의 선택은 중국산으로 집중된 것. 국산 전기 버스 구매 장려 졍책은 실패한 셈이다.
운수업체 관계자는 “중국산 전기 버스 보조금이 70%로 삭감됐지만, 페이백 등으로 이를 보완해주는 프로모션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보조금 우위에 있는 일렉시티가 중국산 버스를 따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