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EV3, EV5, EV4

기아가 전기차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3만 5,000달러 (4,858만 원)부터 5만 달러 (6,690만 원) 가격 사이의 EV3와 EV4, EV5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키로했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가운데 기아는 공격적 라인업 확장을 발표했다.

기아는 12일 경기도 여주 마임 빌리지에서 기아 EV 데이를 개최했다. 행사 환영 인사에 나선 기아 송호성 사장은 “전기차 시장은 아직도 얼리어답터들이 구매한다”며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는 높은 가격, 충전의 불편함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발표하는 기아 송호성 사장

송 사장은 “EV3, EV4, EV5는 3만 5,000달러에서 5만 달러 사이에서 가격이 책정돼, 전기차 구매자들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V6와 EV9이 고가 전기차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망설였다면, EV3, EV4, EV5는 전기차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춘 것. 또한, 송 사장은 “전기차 구매자들의 충전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까지 고속 충전 이핏(E-PIT) 3,000기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자택에서 쉽게 충전할 수 있게 완속 충전기도 지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전기차 생산 확대에 맞춰 현재 2곳의 글로벌 전기차 거점을 8곳으로 늘린다. 국내 본사는 전기차 글로벌 허브 역할을 하며, 유럽은 중소형 전기차 생산, 중국은 내수용 중대형 전기차를 만든다는 계획.

송호성 사장의 발표가 끝난 뒤, 베일에 감춰졌던 EV3, EV4, EV5가 모습을 드러냈다.

EV5는 올해 3월 중국 현지 전략용으로 중국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디자인 발표를 맡은 기아 글로벌 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은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상반된 창의적 융합이 강하고 역동적인 모델을 만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V5의 전면부는 기아의 상징과도 같은 호랑이 얼굴을 전기차 버전에 맞게 새롭게 재해석해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후면부는 넓고 단단한 이미지를 나타냈다.

EV5

EV5는 준중형 전기 SUV지만 2,700mm의 휠베이스로 공간이 넓다. 2열 착석 시 무릎 앞과 머리 위로 주먹 하나 이상의 공간이 있다. 센터터널은 평평한 상태로 2열 가운데 앉아도 불편함이 없다.

EV5 국내 판매될 모델에는 58KWh, 롱레인지는 81KWh의 배터리가 얹혀진다. 또한, 모터는 2WD기준 160KW모터가 적용되며, 4WD는 후륜에 70KW의 모터가 더해진다.

EV4

EV4는 낮은 후드와 긴 테일램프와 루프 스포일러의 맵시를 자랑하며, 세단으로서 보기 드문 디자인을 자랑했다. 카림 부사장은 “실내의 이동형 센터 콘솔과 벤치형 뒷좌석은 EV4만의 매력 포인트”라고 EV4에 대한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EV3는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기아에 힘을 실어줄 모델이다. 카림 시장은 EV3 디자인에 대해, “즐거움에 대해 감성적으로 디자인한 모델”이라고 밝혔다. EV3는 소형 모델이지만 윈드 스크린을 앞으로 빼,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또한, EV5 대비 귀여운 타이거 페이스는 친근한 이미지를 나타냈다.

EV3

기어 시그니처 라이팅 스타맵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강조했고, 후면부는 리어 스포일러를 낮추고 차량의 역동성을 나타냈다.

EV3는 기존 자동차에서 볼 수 없는 독창성을 나타냈다. 벤치형 뒷좌석은 접을 수 있어 자전거나 부피가 큰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췄다.

이와 같이 기아는 EV3부터 EV9까지 전기차 풀 라인업을 구축해, 2030년 전체 판매량의 37%를 전기차로만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는 EV3를 내년 상반기, EV4를 내년 연말, EV5는 내후년 상반기로 출시 계획을 잡았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