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많아질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도 늘어난다. 전기차에 공급하는 전기를 화력발전으로 감당해야 해서다. 화력발전 비중이 64% 달하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역설적 상황이다.
이 같은 전기차의 역설을 보완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대 상병인 교수는 기존 내연기관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바이오 연료는 “새로운 충전 시설을 지을 필요없어 사회에도 이익이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미국 곡물 협회가 ‘2050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친환경 연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심포지움을 진행했다.
‘E 퓨얼 기술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양대 화학공학과 상병인 교수는 “지난해 전 세계 탑 10 판매에 오른 자동차 중 테슬라 모델 Y가 74만 7,500대로 판매 3위를 기록했고, 모델 3가 48만 2,200대로 10위를 기록했다”며 ”전기차의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고 서술했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1,000만 대를 돌파했고, 올해는 1,400만 대 이상 판매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전기차 판매가 늘어날수록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하며,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자원 채굴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 전기차 한 대를 만들기 위해, 배터리에 들어가는 원료 채굴 등 다양한 자연파괴가 일어나고 있는 것.
상 교수는 ”전기차의 생산과 보급은 증가하지만, 친환경성은 장담할 수 없다“며 ”전력을 어디서 가져오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발전소의 64%가 화력발전으로 전기차 판매가 증가할수록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증가해, 탄소 중립 정책에 역행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상 교수는 신재생 에너지인 바이오 연료에 대해 설명했다. 바이오 연료는 기존 내연기관에 에탄올을 섞어 정제하는 바이오 에탄올이 대표적이다. 이를 사용하면 일반 내연기관 모델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준다. 이미 미국, 브라질 등 주요 국가에서 이 에탄올을 혼합한 연료를 사용하고 있다.
상 교수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설비에는 7.5조원이 들지만, 바이오 연료 인프라는 기존의 주유소 충전 인프라를 사용하면 돼, 5.5조원이면 된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대비 27%나 절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차량을 교체할 필요 없이 기존 사용하던 차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이와 같은 연유에서 2035년 이후, 내연기관 차량 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던 EU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E-퓨얼 차량 판매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국내에서도 바이오 연료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메탄을 생산해, CNG 차량에 적용 예정이며, 메탄올을 활용한 에탄올을 생산해, 가솔린 차량에 적용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