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디지털 기술이 본격도입되면서 사라지는 물건들이 있다.
대표적인 게 키, 즉 열쇠다. 시동 버튼이 도입되면서 열쇠 형태의 키는 스마트키로 대체됐고, 이제는 그 스마트키 조차 사라지는 추세다. 한 발 더 나아가 자동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지갑도 필요없게됐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6일 0시 공개한 11세대 E클래스에 최초로 디지털키를 도입했다. 디지털키는 NFC 방식의 안테나가 저장된 방식으로 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무선 충전 패드에 NFC 방식의 스마트폰을 거치하며 바로 시동을 걸고 차를 운전할 수 있다.
운전자라면, 외출 시 깜빡 잊고 자동차 키를 준비하지 않고 주차장으로 나갔다 다시 돌아온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만 편하게 들고 나가면 된다. 또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상관없이 디지털키를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키는 이미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롭을 필두로 BMW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는 상황. 내년 출시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핵심 모델인 11세대 E클래스에 도입되면, 디지털키는 대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갑도 점점 필요없어지는 추세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시스템 도입 여파가 컸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하이패스 이용률은 2012년 기준 56%였지만 2022년에는 89%까지 올라갔다. 열에 아홉은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도로공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이패스 시스템을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 도입해, 고객들의 편의를 끌어올렸다. 드라이브 스루에 하이패스 도입으로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 분위기다. 맥도날드는 하이패스 도입 매장을 올해 상반기 내 3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도로공사의 하이패스 외에도 현대차의 카페이와 SKT 티맵에 자동결제 기능이 있다. 현대차의 카페이는 차에 등록된 신용카드만으로 주유비와 주차요금을 한 번에 결재할 수 있다.
티맵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등록된 카드에 주차요금 및 전기차 충전, 대리운전, 렌터카 요금 결제까지 가능하다. 또한, 볼보자동차 연결된 티맵 인포테인먼트에서는 주유비용 결제와 제휴 음식점 및 커피숍의 드라이브 스루 자동결제가 가능하다.
자동차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환경을 위해, 운전자를 위해 운전자가 준비해야 할 물건을 하나씩 없앴다. 다음에는 어떤 물건이 사라질지 매우 궁금해진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