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 소재에서 인조가죽, 천연가죽까지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친환경소재도 자주 등장한다.
자동차 시트를 이야기할 때, 초고가 럭셔리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를 빼놓을 수 없다.
롤스로이스에는 차 한 대당 15개에서 18개의 가죽 원단이 사용된다. 완벽한 색상 조화를 위해, 같은 시간에 염색한 재료를 사용한다. 가죽을 염색할 때는 일반 염색보단 드럼 다이공정을 거친다. 드럼 다이 공정을 통해 염색된 가죽은 유연하고 갈라짐이 없어 긴 내구성을 자랑한다.
벤틀리는 장인들이 바느질로 카시트 제작을 마무리 한다. 한 명이 차 한 대를 위해 걸리는 시간은 37시간. 벤틀리는 고객들이 가죽 냄새를 선호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특수한 가죽 태닝 공법으로 고유의 향기를 살렸다. 벤틀리는 핸들까지도 장인들의 바느질이 들어간다.
롤스로이스와 벤틀리가 시트로 적용하는 가죽은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가시철사 없는 고산지대의 목초지에서 방목된 최고의 황소 가죽만을 사용한다. 고산지대의 방목된 황소 가죽을 사용하는 이유는 등에 모기 물린 자국이 없고, 가죽이 처지는 일이 없어서다. 방목된 황소 가죽을 찾는 이유 역시 가시나 철사에 긁힌 상처가 없기 때문.
메르세데스 벤츠도 S클래스에 가죽 전문가를 고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탑승자가 느낄 수 있는 촉감까지 더한 최고급 나파 가죽만을 사용한다. 또한,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시트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가죽의 느낌을 내는 합성 섬유나 친환경 소재의 가죽이 사용되기도 한다. 바로 포르쉐 타이칸에서다. 포르쉐 타이칸에는 올리브잎을 사용한 지속 가능한 가죽 ‘OLEA’가 있다. 가죽 본연의 품질은 특별한 프린트로 강조되어 혁신적인 재료로 전혀 가죽이 사용되지 않은 친환경 제품이다. 또한, 타이칸과 911 GTS에는 레이스 텍스라는 재활용 폴리 에스테르 섬유가 포함된 초미세 합성 섬유다. 생산 단계에서 기존 전통적인 가죽 소재보다 80% 이상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한다.
볼보의 C40은 가죽이 적용되지 않는다. C40에는 유럽 친환경 섬유기관인 오코텍스를 충족한 소재를 사용해 알레르기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배출을 최소화했다. 또한, 90클러스터 시리즈에는 최고급 천연 나파 가죽을 사용하는 동시에 알러지 프리 소재를 사용해 쾌적한 실내를 구축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