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제조사가 스스로 안전성을 입증해 판매하는 자기 인증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21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 센터에서 ‘전기차 왜 자꾸 불이 나는가?“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5년간, 전기차 판매량은 수소전기차를 포함해, 2017년 2만 5,000대에서 2021년 25만 1,000대로 10배 이상 늘어났다.
전기차 화재는 2017년 1건으로 시작해, 2018년 3건, 2019년 7건, 2020년 11건, 2021년 23건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지난 한 해, 자동차 등록 대수 23만 대의 0.01% 수준이지만 늘어나는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오너 및 전기차 구매 예정자들은 안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올해 전기차 화재는 5월 말까지 14건에 도달하며, 작년 대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한 한라대 최영석 교수는 자기 인증제를 꼬집었다. 자동차 안전 인증 승인은 자기 인증제와 형식 승인제 두 가지로 나뉜다. 형식 승인제는 자동차 안전 인증을 국가가 승인을 내줘야 판매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유럽과 일본 등 대다수의 나라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자기 인증제는 제조사가 스스로 법적 안전 규격에 따라 만드는 제도로 미국, 캐나다, 우리나라 세 개의 국가만이 자기 인증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안전 인증을 사전에 받지 않는 자기 인증제는 전기차 화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더욱이, 서울 및 주요 도심을 기반으로 안전 진단을 제대로 받지 않은 중국산 전기버스 및 수입 전기차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자기 인증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영석 교수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원인이 소명되지 않으면,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