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브롱코가 긴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켰다. 단종된 지 26년 만이다.
포드코리아가 3일 서울 성수동 S-팩토리에서 오프로드 SUV 브롱코를 출시했다. 1965년 출시 이후 미국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누린 모델로 지난 1996년 생산 중단에 들어간 이후, 26년 만에 긴 잠에서 깨어났다. 국내에는 4도어 하드탑 아우터 뱅크스 모델이 들어온다.
전면의 둥근 헤드램프와 브롱코 레터링 그릴은 브롱코의 추억을 간직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4,810×1,930×1,845mm의 사이즈에 휠베이스는 2,950mm다.
2열에 착석하면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 머리 위로 주먹 하나의 넉넉한 공간이 남는다. 센터 터널은 손가락 길이에서 마디 하나 더 높이를 나타낸다.
기존 오프로드 SUV의 조금은 불편한 시트에 비해 브롱코는 안정적이고 편한 느낌이 든다.
짧은 프론트 오버행과 리어 오버행은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설계다. 포드코리아에 의하면 “경사로 진입각은 33~34도”다. 타이어에 따라 경사각 진입이 조금 변한다. 이름만 SUV가 아닌 산이며 들로 내가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갈 수 있는 진짜 SUV인 것.
코로나로 인한 캠핑, 차박이 늘어나며, 기존 도심형 SUV에서 험로 탈출이 가능한 도심형 SUV가 주목받는 상황.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포드코리아도 브롱코의 출시에 대해, 외연의 확장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롱코에는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55kg.m 2.7리터 V6 에코부스트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또한, 브롱코에 적용된 G.O.A.T(Goes Over Any Type Of Terrain) 지형관리 시스템은 지형에 맞는 6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하며, 고성능 오프로드 서스펜션 시스켐 및 트레일 툴박스가 장착돼, 오프로드 성능을 강화했다.
브롱코는 기능이 향상된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YNC4가 적용된다. SYNC4는 음성인식을 비롯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무선으로 연결한다. 또한, 12인치 터치스크린을 통해, 오프로드를 포함한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전한 운전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브롱코에는 포드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코 파일럿 360이 장착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시스템, 360도 카메라, 사각 정보 시스템의 기능이 적용됐다.
포드 브롱코의 가격은 6,900만 원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