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9월 국내 전체 자동차 판매 중 전기차 점유율은 9.2%로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누적 전기차 판매량은 20만대를 돌파했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전기차 충전소를 찾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소프트베리는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라이프스타일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이용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소프트베리가 서비스 중인 국내 1위 전기차 충전 정보 앱 ‘EV Infra’ 사용자 1,5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기차 충전 빈도를 묻는 질문에서 ‘일주일에 1~2회’ 전기차를 충전한다고 답한 이용자가 54.6%로 가장 많았다. ‘일주일에 3~4회’도 23.8%에 달했고, 이어 매일(13.6%), 일주일에 5~6회(8.0%) 순이었다. 주 3회 이상 전기차를 충전한다는 응답자가 45.4%를 차지해 전기차 충전이 이용자의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충전을 많이 하는 시간대에 대해선 54.6%의 과반수 이상 응답자의 선택을 받은 ‘퇴근 시간 이후 저녁대’가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점을 미루어 볼 때, 이용자들은 주로 출·퇴근용으로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중 낮(14.0%), 주말 저녁(12.3%), 주말 낮(8.3%), 출근 시간 오전대(5.3%) 순으로 집계됐다. 일부 응답자는 충전소 혼잡도가 낮고,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새벽이나 경부하시간대를 이용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전기차 충전 시 무엇을 하는지 묻는 질문에서 ‘차안에서 온라인 콘텐츠 감상(넷플릭스나 유튜브 시청, 음악 감상 등)’이 31.4%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차에서 휴식’이 22.3%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산책(15.8%), 근처 커피숍 방문(12.8%), 근처 맛집에서 식사(8.2%) 등이 꼽히며, 전기차 충전이 이용자들의 여가 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터리 잔량이 얼마나 남았을 때 충전을 하는지 묻는 질문에서는 ‘30~50%’가 36.4%로 1위, ‘20~30%’가 29.8%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잔량이 20% 이하일 때 충전을 한다는 응답자는 10.4% 불과했다. 배터리 경고등이 잔량 8%가 남았을 때 나타나는 점을 고려하면, 다수의 이용자가 배터리 부족으로 차량이 멈출 수 있다는 불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충전 잔량과 상관없이 기회가 되는 대로 충전을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14.0%였고, ‘50~80%’은 9.3%였다.
전기차 배터리를 100% 완충하는 이용자보다 80~90%까지만 충전하는 이용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배터리 잔량을 어느 수준까지 충전하는지 묻는 질문에 49.2% 응답자가 80~90%까지만 충전한다고 답했고, 41.2% 응답자는 90~100%까지 충전한다고 답했다. 이는 이용자들이 전기차 완충 시 배터리 수명이 저하되는 것을 우려한 결과로 보인다. ‘50~80%’는 8.8%, ‘50% 이하’는 0.8% 수준에 머물렀다.
전기차 충전소 이용 시 가장 큰 불편 요소에는 다양한 답변이 집계됐다. 1위는 ‘잦은 충전기 고장(30.1%)’으로 인프라에 대한 개선 요구가 많았다. 다른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 매너 부족을 불편 요소로 꼽은 응답자는 26.1%였고, 충전소 정보 플랫폼을 통해 ‘사용가능’ 상태를 확인한 후 충전소를 방문했으나, 이미 다른 차량이 충전을 하고 있어 불편을 겪었다는 응답자도 20.6%에 달했다.
주차장 내 충전기 이용 후 부과되는 과도한 주차비(10.2%), 잦은 결제 오류(6.9%) 등도 불편 요소로 꼽혔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