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의 전기 세단 EQS가 공식 판매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식 판매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계약금을 넣어놓고 기다리는 고객이 한 딜러에서만 150명에 이르고 있다. 전체 딜러로 확대하면 500~600명은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EQS가 국내 판매를 시작하게될 연말이나 내년초에는 사전 계약 고객이 1,000명은 넘어설 전망이다.
EQS는 EQC, EQA에 이은 메르세데스-EQ 라인업의 세 번째 전동화 모델이다. 기존 S클래스급의 럭셔리 전기 세단으로 WLTP기준 최대 784km의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출력 385KW (523마력)의 강력한 힘을 낸다. 또한, 배터리 잔량이 10%에서 400V의 고전압 충전기로 80%까지 31분 만에 급속 충전을 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근 EQS 독일 판매를 시작했다. EQS 450+와 EQS 580 4매틱 두 종류로, 판매가격은 10만 6,374 유로와 13만 5,529 유로다. 이 가격으로 볼 때 국내에서는 1억 5,000만원 전후로 기본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EQS는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에서 자유로운 차가 될 전망이다. 내년 전기차 보조금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9,000만원 이상은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올해 기준보다는 강화될 것으로 보여 1억원을 훌쩍 넘는 EQS는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할 확률이 높다.
보조금을 받게 되면 소비자 부담이 낮아지는 효과는 크지만 보조금이 바닥나면 판매도 중단되는 역효과도 크다. 자동차 메이커의 공급 여력이 충분해도 더 이상 판매하기 힘들게 되는 시장 왜곡 현상이 일어나는 것.
EQS는 이같은 시장 왜곡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수요와 벤츠의 공급 능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대기수요가 발생하는 것을 보면 성공을 기대해도 좋은 상황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