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같다. 다양한 색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그의 이름, QM6다. QM6의 가솔린, LPG, 디젤 3형제는 조용한 성격으로 탑승자를 편안하게 만든다.
지난달 30일, 르노삼성은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춘천까지 QM6의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경험하는 소규모 시승회를 개최했다. QM6는 2016년 9월 출시하며, 르노삼성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9년 6월 1차 부분 변경에 이어 2020년 11월 2차 부분 변경을 거치며 차근차근 상품성을 보완했다.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퀀텀 윙 라디에이터 그릴 도입으로 XM3, 캡처와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4,675x 1,845x 1,670mm의 크기는 도시에 딱 알맞은 사이즈다. 휠베이스는 2,705mm로 제법 넉넉하다. 2열 시트에 앉으면 무릎 앞으로 주먹 두 개의 공간이 있다. 머리 위로는 주먹 하나가 남는다. 센터 터널은 손가락 두 마디 높이로 높지 않다. 2열 가운데 앉아도 불편함은 크게 느끼지 못한다.
12개의 보스 서라운드 스피커가 실내 곳곳에 장착됐다. 보스 서라운드 스피커의 클래식한 선율은 귓가를 간지럽혀주며, 외로운 장거리 운전에 좋은 말동무가 되어준다.
8.7인치 내장형 모니터에 장착된 티맵 내비게이션은 실시간 교통정보 상황에 따라 최적의 교통 안내를 한다. 기존 투박한 하이패스 룸미러 대신 엣지 형태의 룸미러로 변경됐다. 하이패스 카드를 꼽을 필요 없이 하이패스 심 카드만 넣으면 된다.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프레스티지 헤드레스트가 장착됐다. 장거리 운전으로 삐딱해질 수 있는 자세를 바로잡아준다.
QM6는 험로주행의 강인함보다 도심형 SUV 이미지가 강하다. 디젤은 조금 다르다. 도심형 이미지를 깼다. QM6 디젤은 닛산의 사륜구동 기능인 ALL MODE 4X4i 기능을 장착했다. 또한, 경사로 저속 주행 장치가 장착돼, 이전 모델 대비 험로주행이 더욱 쉬워졌다.
최고출력 184마력/3,500rpm, 최대토크 38.7kgm/1,750~3,500 rpm의 QM6 디젤은 2리터 디젤 직분사 터보 엔진과 CVT 변속기는 최적의 합을 나타낸다. QM6 디젤은 실용 영역 사이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해, 강렬하고 부드러운 가속을 자랑한다.
QM6 디젤은 디젤차 답지 않게 조용했다. 고속 주행 중 들려오는 엔진음이 귓가를 간지럽힌다. 이중 접합 글라스를 적용하고 흡음재를 충분히 사용해 실내로 파고드는 소음들을 잘 걸러내고 있다. 디젤차임에도 불구하고, 실내는 정숙하고 조용했다.
최고출력 144마력/6,000rpm, 최대토크 20.4kgm/4,400rpm의 2리터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GDe 트림. 최고출력 140마력/6,000rpm, 최대토크 19.7kgm/3,700rpm의 2리터 LPG 액상 분사 엔진의 LPe 트림은 출력은 높지 않지만, 일상 운전에서 만족할 주행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QM6의 정숙성은 가솔린과 LPe에서 극대화된다. 고속주행 시 귓가를 간지럽히는 풍절음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거실에서 홀로 커피를 마시는 상황과 비슷한 느낌.
전륜의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의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QM6만의 안락한 승차감을 더해, 지루한 운전에 편안함을 더해준다.
QM6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주행 보조 시스템이 더해졌다. 나들이가 많은 봄철, 고속도로는 정체로 몸살을 앓는다. 그러나 QM6만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자신이 정해놓은 속도에 따라 천천히 발걸음을 떼며, 행여나 급하게 끼어드는 차에도 신경질 없이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QM6 시승차는 가솔린 2.0GDe 프리미에르 3,324만 원, LPe 프리미에르 3,245만 원, 디젤 dci 4WD 프리미에르 4,055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