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를 따돌리고 기아 셀토스를 추격하며 르노삼성차를 견인 중이다. 출시 1년을 맞은 르노삼성 XM3의 현주소다.

르노삼성 XM3가 출시 1년을 맞았다. XM3는 지난 1년간 총 3만 8,185대가 판매됐다. 코나 (3만 1,070대)를 일찌감치 추월했고 기아 셀토스(5만 671대)를 추격 중이다. 2020년 기준 총 16만6,000여 대가 판매된 소형 SUV 시장에서 XM3의 점유율은 20%에 달했고 르노삼성차 내수 판매의 35%를 차지하며 견인차 소임을 톡톡히 해냈다.


XM3를 고른 소비자들의 선택이 옳았음을 자동차 전문가들이 인정했다. XM3는 최근 자동차 전문기자협회에서 ‘올해의 소형 SUV’와 ‘올해의 디자인’으로 선정되며 2관왕을 차지했다.


XM3의 매력 포인트는 패스트백 디자인이다. SUV는 투박할 것이란 선입견을 깨고 과감한 패스트백 디자인을 선택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데 성공했다.

르노삼성은 XM3 출시 4년 전부터 일찌감치 패스트백 디자인으로 방향을 잡아 승부를 걸었다. SUV도 아름답고, 우아할 수 있다는 것을 XM3가 증명했다.

르노삼성이 XM3를 디자인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조화’다. SUV와 세단의 매력 포인트를 적절히 융합해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집중했다.


르노삼성의 프로젝트 리더 이영주 디자이너는 “XM3를 옆에서 봤을 때 위를 가리면 높은 최저 지상고로 SUV의 느낌이 나고, 반대로 아래를 가리면 영락없는 패스트백 스타일의 세단”이라고 말하며, “SUV의 견고한 감성과 세단의 우아한 느낌을 절묘하게 조화시키는 것이 XM3 디자인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아름다움만으로 승부를 걸 수는 없는 법. XM3는 패스트백 디자인에 안전을 꽉 채워 넣었다. 국토교통부의 2020 KNCAP(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XM3는 최고안전등급인 1등급을 획득했다. KNCAP은 총 3개 항목의 안전성 평가로 이뤄지는데 XM3는 충돌 안전성 60점(100%), 보행자 안전성 14.80점(74%), 사고 예방 안전성 13.37점(66.9%)으로 종합점수 88.2점을 기록하며 안전도 종합등급 1등급을 획득했다. XM3의 안전성을 정부도 인정한 셈이다.

내수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진 XM3는 최근 한국산 SUV의 자존심을 걸고, 유럽에 진출했다. XM3는 ‘르노 뉴 아르카나’라는 이름으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유럽 주요 국가에서 안정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뒤 신규 차량 수요가 꾸준한 중동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의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수출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에 진출한 르노 뉴 아르카나는 최근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도 최고 등급인 별 5개로 평가받았다. 이로써 XM3는 2020 KNCAP 1등급 획득에 유럽에서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증명했다.

르노 아르카나는 유로 NCAP(유럽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성인 탑승자 보호 96%(36.8점), 어린이 탑승자 보호 83%(41점), 보행자 보호 75%(36.1점) 및 안전 보조 장치 74%(9.6점)로 별 5개를 획득, 가장 높은 안전 등급을 받았다.

안전뿐 아니다. XM3는 탑승자의 건강도 지켜준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출시된 신차를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차 실내공기질 조사에서 8개 유해 물질 측정 항목 중 톨루엔과 벤젠, 자일렌, 아세트알데하이드 등 4개가 검사 대상 차종 중 가장 적게 검출됐다.


이 물질들은 두통을 유발하거나 눈을 따갑게 하고 역한 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XM3’는 폼알데하이드와 에틸벤젠 등 나머지 4개 물질도 권고 기준 대비 낮은 검출량을 보여 ‘새차증후군’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유해 물질이 매우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주요 생산 차종에 접착제 대신 소재 간 접합 처리를 하는 ‘핫 멜팅 공정’ 등과 같은 친환경 생산기술을 적용해 유해물질과 냄새 발생을 개선한 결과이다.

XM3는 1.6 GTe 모델은 1,719만~2,140만원, TCe 260 모델은 2,083만~2,532만원이다. 경쟁모델 대비 200만 원 이상 저렴해 SUV 시장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