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구매자 만족도가 신차보다 높았고 , 수입 중고차 만족도가 국산을 앞섰다.
중고차 구매자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무엇보다 가성비 때문이며, 수입 중고차가 더 앞선 것은 럭셔리 카에 대한 욕구와 품질에 대한 신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2001년부터 매년 7월 실시하고 있는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연간 10만명)’에서 지난 1년 이내 새 차와 중고차 구입자를 대상으로 구매 차량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 지난 3년간의 결과를 정리했다.
구입 차량에 대해 종합적으로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하게 해 ’차량 만족도‘로 삼았다.
차량 만족도는 신차 구입자보다 중고차 구입자가 더 높았다. 중고차 만족도는 2018년 이후 3년간 7.53→7.68→7.76점으로 상승세를 달리면서 같은 기간 7.35→7.42→7.42로 별 차이가 없는 신차와 격차를 해마다(0.19→0.26→0.35) 크게 벌리고 있다.
국산보다 수입차 만족도가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국산 중고차가 최근 3년 7.48→7.61→7.69점으로 7점대 중반인 데 비해 수입차는 이보다 0.4~0.5점 이상 높은 7.90→8.14→8.14점으로 8점 벽을 훌쩍 뛰어 넘었다.
중고차 구입자의 만족도에는 ‘가성비’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차량가격이 (신차보다) 저렴해서‘가 22.0%(국산 22.9, 수입 16.8%)로 가장 많았고, 새 차를 살 필요 없어서‘가 21.2%(국산 21.7, 수입 18.9%), ’가격대비 품질이 좋아서‘가 16.4%(국산 15.9, 수입 18.6%)를 차지했다.
국산과 수입차 구입 이유에는 미묘한 차이가 발견된다. ’더 좋은 차급을 운전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국산은 3.4%에 그친 반면 수입은 11.6%로 3배가 넘었다.
’새 차와 성능 품질 차이가 적어서’라는 응답도 국산이 4.7%인 데 비해 수입은 9.1%로 2배에 달했다. 국산-수입 구입자 모두 가격과 실용성을 중시하긴 하지만 수입 구매자는 ‘럭셔리 차급’을 타보고 싶은 욕구에 더해 ‘품질에 대한 신뢰’가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중고차 구입 방법별 만족도에서는 ‘브랜드 인증 중고차‘가 8.11점으로 전문 매매상(7.65점), 개인간 거래(7.66점)를 포함한 모든 거래 유형 가운데 가장 높았다.
브랜드 인증 중고차는 자동차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시승차나 중고차를 모집해 품질 테스트를 거쳐 상품화한 것으로 일부 수입차 브랜드에 국한돼 있다.
중고차 구입자 만족도는 최근 3년 계속 상승하며 신차와 격차를 넓혀가고 있다.
중고차는 감가율이 큰 만큼 가성비가 높고, 차령 3~5년의 ’비교적 신차‘ 위주로 거래되면서 품질 신뢰성이 커진 데 힘입은 바 크다. 코로나19와 경기 악화로 새 차 살 여력이 줄어든 것도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긍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