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친환경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친환경자동차의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생산과정에도 친환경 개념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친환경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과정까지 친환경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생산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것.
현대모비스는 국내에서 가장 큰 친환경차 핵심 부품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구동모터, 배터리시스템, 전력변환장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해 현대기아차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전동화 사업 분야 매출은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전체 핵심 부품 매출 가운데 전동화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1/4이 넘는다. 각국 정부의 배출 가스 저감과 연비 향상 등 환경 규제 강화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커지면서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분야 경쟁력은 높아지고 성장성과 수익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친환경차 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개선해 지속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생산과정이다. 부품 생산 과정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것.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생산 공장은 ‘클린 공장’을 지향하고 있다. 공정 자체에서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 발생 요인이 생기지 않도록 청정도를 관리하고 있다. 온도, 습도, 미세먼지 유입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공장에서 유사시를 대비한 비상 발전에도 수소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충주 수소연료전지 생산 공장 내부에 ‘수소 비상 발전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디젤 발전기를 비상 발전에 활용했다. 수소 비상 발전시스템의 전기 생산량은 충주 친환경차 공장 전체 전력 소요량의 약 7% 수준이다. 공장 정전 시 비상 전원이나 계절별 전력 사용량 증가에 대비한 보조 전력으로 활용된다.
수소 비상 발전은 현대모비스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제조 기업이기 때문에 쉽게 적용이 가능했다. 이 발전 시스템은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를 그대로 활용했다. 연료전지모듈 5개를 병렬로 연결해 별도로 제작한 제어기와 열관리 시스템, 무정전 전원 장치를 적용해 발전 시스템을 완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제품의 설계와 개발, 생산, 물류, 사용과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오염물질 배출저감과 환경보호, 자원과 에너지의 지속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환경경영 방침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들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6년부터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본격 도입해 현재 국내외 21개 사업장에 적용 중이다.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첨단 측정 장비와 IT 기술을 활용해 각종 시설과 설비에 사용되는 에너지의 사용량과 상태, 비용과 품질 등을 실시간 측정하고 비교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생산 공정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게 된다.
현대모비스는 또 대기 환경과 원자재 사용, 유해물질, 폐기물 관리 등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정하고 제품 개발과 생산 단계에서 이를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대기오염물질에 따른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조 공정에서 오존층 파괴 물질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대기오염물질에 대해 법적 허용 기준치의 50% 이내라는 엄격한 자체 운영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회사 내 ‘유해물질정보관리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자동차 부품의 국제 유해물질 등록 현황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기반으로 유해 물질 사용을 사전에 차단하고 사용 중인 화학물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폐기물 발생량 감소와 재활용 활성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폐기물 배출과 운반, 처리 등 폐기물 전 과정을 모니터링한다. 특히 플라스틱이 함유된 부품 재활용률을 높여 생산 제품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사업장에서 발생한 총 폐기물은 1만 2000톤으로 전년보다 20% 가량 줄었으며 이중 62%를 재활용했다. 지난해 폐기물 재활용 비율은 전년 보다 9%p 가량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외에도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대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제품 유통 과정에서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확대하는 등 친환경자동차 부품을 사람과 환경 중심의 기업이 되기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