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완성차 판매가 나란히 감소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의 부진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3일 현대차는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한 35만751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 판매는 6만7756대로 9.5% 증가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11.0% 감소한 28만9757대 판매에 그쳤다.

중국과 터키 등 신흥 시장에서 판매 위축 영향이라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 이러한 난항이 이어지며 3월 이래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나란히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신형 8세대 쏘나타를 1만3376대 이상 판매했다. 싼타페도 6882대 판매되며 신형 쏘나타와 함께 내수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의 마이너스 폭이 내수 성장세보다 컸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과 터키 등지에서 판매가 위축돼 글로벌 실적이 감소했다”며 “미국에 투입되는 팰리세이드를 시작으로 각 시장별 상황과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신차를 적재적소에 투입해 꾸준한 판매 증가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내수 4만3000대, 해외 19만6059대 등 총 23만9059대를 5월 한 달간 판매했다. 국내와 해외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8.6%, 2.2% 줄어든 실적으로 전체 판매량도 3.4% 감소했다.

기아차 내수는 카니발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차량은 카니발(6109대)로 지난해 4월부터 1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지켰다. 해외 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3만6101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다.

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을 제외할 경우 지난달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며 “공격적인 신차 출시, 신승시장 본격 공략 등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회복하고,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박소현 parking@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