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의 감성으로 독일 고성능 세단을 뛰어넘겠다.

이탈리안 슈퍼카 마세라티가 메르세데스-AMG, BMW M 등 독일 고성능 세단에 도전장을 던졌다. 판매량은 이미 이들 경쟁자들의 턱밑까지 추격해 가고 있다.

마세라티는 이탈리아 슈퍼카 3개 브랜드 중 가장 탁월한 판매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0월 판매량이 156대로 전년 동월대비 95%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이탈리아 브랜드인 페라리는 10월까지 누적판매량이 112대다. 페라리가 열달동안 판매한 실적을 마세라티는 10월 한달 동안 넘어섰다. 람보르기니는 10개월간 54대 판매에 불과했다. 마세라티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679대로 연말까지 2,000대를 너끈히 넘길 전망이다. 사상최고 실적을 예약해둔 셈이다.

이탈리아를 넘어선 마세라티는 독일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와 BMW M을 넘보고 있다. 독일 고성능과는 또 다른 이탈리안 고성능의 진면목을 보여주겠다는 것. 최근 신형 기블리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추격에 나섰다.

뉴 기블리는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V6 엔진 및 8 단 ZF 자동 변속기를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V6 가솔린 엔진은 페라리 마라넬로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독점 제조된다. 뉴 기블리는 후륜구동 가솔린 모델(Ghibli)과 사륜 구동 모델(Ghibli S Q4), 그리고 디젤 모델(Ghibli Diesel) 등 3가지 모델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기블리 S Q4는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kg•m의 성능을 보인다. 최고 속도는 286km/h,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로 기존보다 0.1초를 단축했다.

신형 기블리는 4도어 세단에 쿠페의 디자인철학을 반영했다. 마세라티 고유의 럭셔리한 인테리어는 젊은층의 기호에 맞춰 콰트로포르테와는 또 다른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뉴 기블리는 ‘그란루소’와 ‘그란스포트’ 두 가지 트림이 있다. 의 ‘그란루소’는 럭셔리한 감성을 ‘그란스포트’는 스포티한 맛을 강조한다. ‘더 뉴 콰트로포르테’와 동일한 듀얼 트림 전략이다.

뉴 기블리 그란루소의 대시보드.

그란루소 트림은 럭셔리 감성과 안락함을 강조한 모델. 크롬으로 마감된 프론트 범퍼가 세단의 세련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기본 제공되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 에디션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실크 소재로 마감돼 이탈리안 감성을 부각시킨다.

뉴 기블리 그란스포트의 대시보드

그란스포트 트림은 피아노 블랙 인서트 스포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해 역동성과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기본 제공되는 스포츠 시트는 12-Way 자동 조절 기능과 메모리 기능으로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운전자를 안정감 있게 지지해 준다. 기본 탑재되는 스포츠 스티어링 휠, 스포츠 페달은 마세라티만의 레이싱 DNA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뉴 기블리는 최고 수준의 안전을 자랑한다.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인 2017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해 이를 증명했다.

뉴 기블리는 업그레이드 된 ADAS(Advanced Driving Assistance System)를 탑재했다. 기존 제공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하이웨이 어시스트 시스템을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더해져 한층 밝은 야간 시야를 확보했다.

기블리는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4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스타일과 도로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ECU에 전달해 실시간으로 댐핑강도를 조율해 최고의 주행안정성을 확보했다.

뉴 기블리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판매가격이 1억 1,240만원 ~ 1억 4,080만원으로 마세라티 브랜드 중에서는 합리적 면모를 보인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