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는 르노삼성차를 넘을 수 있을까.

수입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폭풍 성장중인 메르세데스가 국산차 업체의 판매량을 넘보고 있다.

벤츠는 올해 9월까지 5만 4,067대를 팔아 작년 동 기간 판매량 3만 8,594대 대비 훌쩍 넘어섰다. 벤츠코리아 실라키스 사장은 올해 초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6만대를 팔겠다”고 공언했다. 매달 평균 5,000대 중반에서 많게는 8,000대 근처까지 판매고를 올리는 벤츠로서 올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견된다. 목표 6만대를 넘어 7만대도 넘볼 수 있는 수치다.

또한 이는 국산차 업체를 긴장하게 하는 실적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국산차 업체중 하위권인 르노삼성차의 누적판매량은 7만5,172대로 벤츠와는 약 2만대 차이가 있다. 아직은 격차가 큰 편.

지난 1월 벤츠는 6,848대로 쌍용차 7,015대를 147대 차이로 따라붙었다. 6월에는 7,783대로 최대판매를 찍었다. 같은 달 르노삼성차는 9,000대를 팔았다. 격차는 있지만 국산차 하위 업체를 꾸준히 추격하며 위협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벤츠가 국산차에 버금가는 판매실적을 보이는 것은 모든 차급에서 판매가 고르게 늘고 있어서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주력 차급인 C, E클래스뿐 아니라 A, B 클래스, CLA, GLA 등 컴팩트 모델도 재고가 없을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콤팩트 세단의 강자였던 폭스바겐의 고객들 상당수가 벤츠이 컴팩트카로 옮겨갔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벤츠가 원활한 물량 공급 여건만 갖춰진다면 내수업체 판매량 추월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벤츠가 르노삼성차나 쌍용차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