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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판매왕 자리는 12년째 요지부동이다. 볼보 H-모터스 강남 신사전시장의 김대준(43세) 팀장이다. 지난해 154대를 판매해 판매왕 장기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브랜드의 한 자동차 동호회 회장을 지낼만큼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크고 대인관계도 원만했다. 무역회사를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대학원 공부를 이어가던 그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결국 아내과 상의한 끝에 큰 아이가 돌 되던 2003년 다니던 무역회사를 그만두고, 볼보 H-모터스에 입사했다.

입사 2년 후인 2005년 볼보 전국 판매왕에 올라 12년째 판매왕좌를 지키고 있다. 그는 인터뷰를 위해 만나자마자 볼보 자랑부터 시작했다.
“볼보는 편안함과 안정성이 최고다. 처음에 볼 때와 다른 매력이 있다. 볼보를 타던 분은 계속 재 구매를 한다. ‘왜 볼보를 사?’ 하는 사람들도 볼보를 타 보고 나면 볼보의 매력에 빠져 볼보를 사게 된다”는 것. 개인적 경험도 있다. 2007년도에 허리 디스크에 걸려 고생을 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지방을 갈 일이 있었는데 볼보를 타고 가면 중간에 쉬지 않고, 한 번에 지방을 다녀왔다. 다른 차로 가면 허리가 아파 휴게소가 보이는 곳 마다 쉬어야 했다고.

그가 만나는 볼보 고객들은 대단히 합리적 소비를 하는 계층이다. 안전과 편의사양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지만, 그렇다고 턱없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는 이들이라는 것. 볼보는 그런 계층에 딱 맞는 브랜드다.
“타 메이커에 1억 넘는 차량에 들어가는 옵션에 우리는 엔트리 V40 모델부터 있다. 보행자 감지, 어댑티브 컨트롤,  XC90의 반 자율주행 기술 등 첨단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지만 가격은 합리적이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최근 볼보는 신차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어 영업 현장에도 부쩍 활기가 돈다. XC90과 S90은 물량 부족으로 트림별로 적게는 한 달부터 최대 5개월까지 대기를 해야 한다. XC90과 S90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하반기에 나올 XC60 신형을 벌써 문의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12년 연속 판매왕의 비결은 무엇일까.
“고객이다. 오래된 인연이 큰 힘이 된다. 익숙한 편안함 때문에 나를 많이 찾아주는 것 같다. 수년 전에 차를 출고하신 고객이 고맙다고 책을 선물해줬다. 이렇게 인연을 이어가는 게 고맙고 행복했다. 그 고객은 지난 달에 3대째 차를 구매해주셨다. 나의 고객들은 단순히 고객이 아닌 내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다”

요즘 그의 출고 고객중 절반 이상은 재구매 고객이거나 고객의 소개로 만난 이들이다. 어떤 고객은 한 커뮤니티에 차 구매관련 조언을 물었는데 수십명이 댓글로 김 팀장을 추천했다고도 했다. 수 십명의 고객을 연결해준 이도 있다. 그에게 화를 많이 냈던 고객이었는데, 오해였음을 알고 미안한 마음에 적극적으로 주위에 그를 소개한다고. 악연이 인연이 된 경우다. 음식을 보내주는 고객도 있고, 아이들 옷을 선물해주는 이들도 있다.

평소의 부지런함도 판매왕에 오른 원동력이다. 아침 7시면 그는 어김없이 전시장에 출근한다. 이른 아침 시간에 그는 맑은 정신으로 그날 해야할 일들을 정리한다. 아침 시간을 잘 쓰면 하루가 그리 바쁘지 않게 지나간다고.

영업사원을 지원하는 이들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보이는데서 노력하는 것 보다 안 보이는데서 노력해야 한다. 나는 15년 동안 한 번도 지각한 적 없다. 실적이 안 나온다고, 그만 두지 말고 끈기 있게 해야 한다. 최소한 3년 이상은 노력해야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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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