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캐딜락을 가장 많이 판매한 영업사원은 A&G모터스의 추민석 차장이다. 54대를 판매해 캐딜락 판매왕의 자리에 오른 그를 강남 논현 전시장에서 만났다. 13년간 캐딜락을 지켜온 캐딜락맨이다. 캐딜락이 판매 부분 시상식을 시작한 2014년부터 3년 연속 판매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이전인 2011년부터 그는 줄곧 캐딜락 판매왕이었다.
처음 자동차 영업을 하게 된 계기를 묻는 첫 질문의 대답부터 솔직 담백했다. “솔직히 차를 좋아하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영업사원을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가 말하는 캐딜락 고객들의 특성이 재미있다. 캐딜락이 길에 많이 안 보여 좋아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 그리고, 캐딜락 고객들은 B형이 압도적이라는 사실이다. 캐딜락 동호회를 운영하는 그가 직접 설문조사해서 얻은 결과다. 남의 눈 신경쓰지않고 자기 주장이 강한 이들이 캐딜락을 택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게 그의 주장. 독일 3사보다 네트워크망이 밀리고 디젤엔진이 없다는 맹점이 있지만 개의치않는다는 것이다.
캐딜락으로 영업을 시작한 추차장은 벤츠와 BMW영업도 거쳤다. 그의 결론은 다시 캐딜락! “캐딜락이 절대 벤츠에 밀리지 않는 차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었다.
힘든 일도, 보람된 순간도 많았다. 이런 일이 있었다.
“70대 중반의 고객이 운전 중 뺑소니를 당했다. 그 분이 연세가 많으셔서 상황을 제대로 몰랐다. 서비스로 해드린 블랙박스 검색해보니 옆에 주행차가 치고 뺑소리쳤다. 번호판도 안 나왔다. 오기가 생겨서 그 동네 관할 무인 카메라 다 뒤져서 잡아내 그 고객 분에게 설명해드리고 보상을 받게 해드렸다. 기분이 좋고 뿌듯했다”
“한편으로는 사전계약을 받은 고객에게 본사 사정으로 인해 차량 출고가 늦어져 난감했던 상황도 있었다. 나만 믿고 계약금을 미리 넣어둔 고객들이였기 그 책임은 더 무거웠다.”
그가 캐딜락을 많이 팔 수 있었던 이유중 하나는 진득하게 자리를 지켰다는 것. 타 브랜드로 이직하는 이들이 많다보니 재구매 고객들이 그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자동차 커뮤니티를 통해 모르는 사람이 소개시켜주기도 한다. 이곳 저곳 옮기지 않고 한 곳에 오래 있어서 연결이 되는 경우가 많다.
2004년부터 캐딜락 영업을 시작했으니 벌써 13년째. 캐딜락 코리아의 임직원을 최장수 영업사원이다. 그동안 6명의 캐딜락 코리아 사장이 있었고 지금의 캐딜락 딜러사가 3번째 회사다. 특히 A&G모터스에 캐딜락 원년 멤버가 많다. 막내가 8년차일 정도.
보람도 크다.
“자동차 영업을 하다보니 일반 회사원보다 인적 네트워크가 좋다. 뭘 사고 싶다하면 전화번호만 검색하면 다 나온다. 신발 만드는 고객이 있고 백화점에 업체 유치하는 고객이 있으면 서로 연결시켜주는 일도 있다. 내가 도움이 필요하거나 아는 사람이 도움 필요할 때 바로 연결시켜줄 수 있다. 돈 주고도 못 사는 큰 재산이다”
자동차 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도전해보라고 하고 싶다. 다만 생각만큼 화려하지 않다. 힘이 많이 드는 직업이다. 재미있게 일 했을 때 좋은 성과가 나온다. 사람 만나서 이야기 하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이 성공한다. 저 같은 경우도 고객 분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이어지는 말이다.
“차를 팔기 위해 화려한 미사어구를 많이 쓴다. 하지만 고객들은 다 안다. 그럴 필요 없다. 영업사원은 고객이 원하는 정보만 누구보다 정확하게 주면 된다. 머리를 쓰지 말고 마음을 써야 한다”
이상진 daedusj@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