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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스타일 코란도C가 2017년 벽두에 출시됐다. 코란도의 역사에 다시 한 장이 더해졌다. 74년에 시작된 코란도의 진화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한민국 최장수 자동차 모델 코란도의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좀 더 여유롭고 기능적인 공간을 확보하고, 세련된 스타일로 변모했다. 도시와 자연 속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가족에게 딱 좋은 차다. ‘마이 퍼스트 패밀리 SUV’라는 이 차의 캐치프레이즈는 이 차의 성격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원래의 코란도는 지금과 정반대라고 해도 좋을 만큼 정통 오프로더로 한국을 대표하는 차였다. 시작은 ‘신진 지프’였다. 1974년 10월 신진자동차 시절이다.

1974년 출시한 신진 지프. 코란도의 원조다.

1974년 출시한 신진 지프. 코란도의 원조다.

쌍용자동차의 기원은 1954년 1월 출범한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동환자동차는 1967년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거쳐 1974년 4월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설립한다. 그 해 5월 AMC(American Motors Corporat ion)와 기술계약 체결을 통해 10월 하드탑, 소프트탑, 픽업 등 다양한 신진지프 모델을 선보였다. 코란도의 뿌리가 되는 차다.

1977년 하동환자동차는 동아자동차로, 1981년 신진자동차는 거화로 상호를 변경한다.

1983년, 거화자동차가 코란도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다.

1983년, 거화자동차가 코란도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다.

코란도라는 이름이 등장한 건 1983년이다. 그해 3월, 거화는 자체 생산하던 지프의 이름을 ‘코란도’로 정했다. 거화 코란도다. 1984년 12월 동아자동차는 거화를 인수하고 85년 8월 부산공장을 지금의 평택공장으로 이전한다. 1986년 11월에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 경영권을 인수하고 1988년 3월 쌍용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하면서부터 이후 쌍용차는 스테이션웨건형인 코란도훼미리 출시 등 새로운 코란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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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부터 KJ란 프로젝트로 3년간 개발해 1996년 7월 출시한 신형 코란도는 벤츠엔진에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하며 대학생들이 가장 갖고 싶은 차로 각광을 받게 된다. 코란도를 갖고 싶어 쌍용차에 입사했다는 신입사원이 있을 정도로 절대적 인기를 누렸다. 젊은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코란도는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했고 한국 산업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듯 꾸준하게 인기를 누리며 36만 여대가 판매된 코란도는 2005년 9월 단종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며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다.

여기까지는 강한 남성성을 앞세운 정통 SUV로서의 코란도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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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등장한 코란도 C는 그동안의 침묵을 보상하듯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모노코크 방식을 도입했고, 전륜구동 기반으로 4WD 모델을 추가했다.

코란도C는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이었다. 거친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벗고 도심지향의 현대적인 스타일로 변신한 코란도C는 거침없는 진격을 이어갔다. 코란도의 목적지가 대자연을 방랑하는 마초들이었다면 코란도C의 지향점은 대도시의 젊은이들이었다.

2013년 등장한 뉴 코란도 C는 프리미엄 ULV(Urban Leisure Vehicle, 도시형 레저 차량)를 개발 콘셉트로 내외관을 새롭게 스타일링했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을 비롯한 운전자 공간을 신차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프로젝션 헤드램프, 통풍시트와 같은 고급 편의사양을 신규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다.

2017년 벽두에 쌍용차는 다시 New Style 코란도 C를 선보였다 . SUV 본연의 강인함과 더불어 스포티한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동급 최초 전방 세이프티 카메라를 적용하는 등 안전성을 보강했다.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실내에 들어서면 공간의 마술을 만나게 된다. 뒷좌석 공간이 그렇다. 뉴 스타일 코란도는 차급에 비해 넓은 뒷공간을 자랑한다. 뒤로 17.5도 젖힐 수 있는 2열 시트와 2열 플랫 플로어는 가족을 위한 마법 같은 공간을 연출한다. 짐이 많을 경우 2열 시트를 간단히 접으면 완전히 평평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뉴 스타일 코란도 C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이 적용되었다.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는 40.8kg•m를 발휘하며, 신속한 변속성능과 매끄러운 주행품질을 자랑하는 아이신(AISIN)사의6단 자동변속기가 결합된다.

뉴 스타일 코란도 C에는 쌍용차 고유의 4WD 기술이 녹아 있는 스마트 AWD 시스템이 적용된다. 도로상태 및 운전조건에 따라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해 전∙후륜 구동축에 자동으로 전달함으로써 최적의 차량 주행성능을 유지한다.

도심지향의 SUV라고는 하지만 코란도의 피를 버리지는 않았다. 코란도C에 적용된 4WD 록 기능이 이를 증명한다. 진흙탕길, 오프로드와 같은 험로 및 빗길, 눈길과 같은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량을 운행할 때 운전자는 Lock Mode를 선택하여 AWD “Auto Mode” 보다 큰 구동력을 뒤쪽으로 전달해 차체 자세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AWD Lock Mode는 안전과 원활한 운행을 위해 저속(40km/h 이하)에서만 작동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신진, 동아, 거화를 거쳐 쌍용차에 이르기까지, 다시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인도 마힌드라로 새주인을 맞으면서 코란도의 주인은 수없이 바뀌어왔지만 코란도는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남았다. 진창길을 뚜벅뚜벅 거침없이 내닫는 코란도처럼, 코란도는 거칠고 험한 시절을 관통해 오늘에 이르렀다. 많은 사람들이 ‘코란도’라는 이름을 사랑하는 이유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