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는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16 신차품질조사(IQS)’에서 33개 전체브랜드 가운데 기아차가 1위(83점), 현대차가 3위(92점)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신차품질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고객들에게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로 나타낸 결과며, 점수가 낮을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특히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어 이번 결과가 향후 현대·기아차의 판매 확대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차는 2013년부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포르쉐를 제치며 한국 자동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체브랜드 1위를 달성했으며, 현대차 또한 전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3위에 올라 지난 2006년(3위)에 이어 최고 순위를 기록하는 등 양사 모두 글로벌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5년 전체 브랜드 기아차 2위, 현대차 4위)
또한 기아차는 1987년 시작된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 30년 역사 중 지난 1989년 도요타가 1위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이자 27년만에 처음으로 일반브랜드로서 전체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기아차는 독일 대표 브랜드인 벤츠, BMW, 아우디 등은 물론 일본과 미국의 렉서스, 인피니티, 캐딜락 등 유수의 고급브랜드를 모두 제쳤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21개 일반브랜드 중에서도 도요타, 쉐보레, 폭스바겐 등을 제치고 기아차 1위, 현대차 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1,2위를 동시에 석권했다. (2015년 일반브랜드 기아차 1위, 현대차 2위)
현대·기아차는 총 25개의 차급별 평가에서도 11개 차종이 수상했다.
먼저 현대차 엑센트는 소형 차급에서, 현대차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는 대형 차급에서, 기아차 쏘울은 소형 다목적 차급에서, 기아차 스포티지(구형)는 소형SUV 차급에서 각각 1위에 올라 2년 연속으로 4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특히 엑센트는 소형 차급에서 3년 연속, 쏘울은 소형 다목적 차급에서 2년 연속으로 ‘최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제네시스(DH) ,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벨로스터, 투싼, 기아차의 프라이드(현지명 리오), K3(현지명 포르테), 쏘렌토 등 총 7개 차종이 차급 내 2위와 3위에게 주어지는 ‘우수 품질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현대·기아차는 공장 내 제조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품질생산성’ 혁신 활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쏘울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 1공장이 지난해 ‘아시아 지역 우수 품질공장상’ 금상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에도 동상을 수상하며 2년 연속 품질 우수 공장에 선정됐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높아지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차량 개발 기준보다 한층 더 강화된 ‘품질 표준(Q-Standard)’을 운영하고, 현장에서 협력사와 함께 직접 품질을 검증하는 고유의 소통 및 협업 기반시설인 ‘품질 클러스터(Q-Cluster)’를 구축하는 등 시장과 고객 중심의 품질향상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현대·기아차는 대표적인 품질평가 지표인 제이디파워의 신차품질조사에서 지난 2000년 현대차가 전체브랜드 34위, 기아차가 37위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며 드디어 올해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현대·기아차는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도 글로벌 5위의 자동차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품질경영이라는 굳건한 뿌리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며, “최고의 품질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최선의 무기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최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형 tnkfree@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