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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안전장비를 대거 장착한 신형 E 클래스의 보험 평가 등급은 개선될 것인가.

인천 영종도 왕산 마리나에서 24일 열린 신형 E 클래스 프리뷰 행사에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MBK)가 강조한 것은 첨단 기능으로 무장한 안전 및 편의장비들이었다. 공식 발표가 아닌 프리뷰 행사인 만큼 성능 중심의 상세 제원 발표는 미뤄뒀고 첨단 인텔리전트 드라이브를 설명하는데 중점을 뒀다. ‘마스터피스 어브 인텔리전트’라는 말을 앞세운 이유로 보인다.

일일이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안전 기능들을 탑재한 신형 E 클래스인 만큼 자동차보험 평가 등급이 개선될지가 관심이다. 기존 E 클래스는 9등급이다.

이와 관련해 MBK 김지섭 부사장은 “보험개발원과 협의 중이다. 6월말 시판 예정인 만큼 그 이전에 정확한 등급을 받기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보험개발원 입회하에 안전장비들의 작동을 시연해 더 나은 평가 등급을 받겠다는 것. 독일 본사에서 시연을 하거나, 국내에서 검증을 받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라고 김 부사장은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험 방법이 정확하지 않으면) 등급이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보험등급 평가가 결정되고 차가 출시된 이후에는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는다. MBK로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신형 E 클래스를 타고 주행 체험을 하는 과정에서 우려스러운 상황도 벌어졌다. 선도차를 따라 주행하는 기능과 차선유지 기능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생겼다. 결국 MBK는 차량 이상을 이유로 주행 체험 도중 일부를 생략했다.

주행중 갑자기 다른 차나 사람이 끼어들 때 차는 정확하게 멈췄다. 서있는 차를 못보고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을 때에도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가 작동하면서 정확하게 차가 멈췄다. 시트가 살짝 뒤로 밀리며 충돌에 대비하는 작동도 인상적이었다.

분명한 것은 이전 모델과 비교할 때 안전성이 훨씬 개선됐다는 사실이다. 새로 추가된 첨단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신형 E 클래스의 충돌 사고가 크게 줄어 부상 혹은 사망 위험이 현저히 낮아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다. E 클래스 덕분에 사고를 피하거나 피해를 줄여 목숨을 구할 사람이 많아질 것이란 기대다. 문제는 신형 E 클래스의 보험 등급 평가가 이 같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여부다.

신형 E 클래스에는 멀티빔(MULTIBEAM) LED 헤드램프, 완벽한 자동 주차 기능에 근접한 파킹 파일럿,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 등이 적용된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에는 디스턴스 파일럿 디스트로닉 기능과 스티어링 파일럿 기능이 포함된 새로운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교차로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 with cross-traffic function), 능동형 사각 지대 어시스트(Active Blind Spot Assist),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Active Lane Keeping Assist), 보행자 인식 기능이 포함된 조향 회피 어시스트(Evasive Steering Assist), 프리-세이프® 플러스(PRE-SAFE® PLUS), 측면 충돌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여 보호해주는 프리-세이프®임펄스 사이드(PRE-SAFE® impulse side)등 혁신적인 안전 및 운전자 보조 기능이 포함된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