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이달 중순 출시하는 국산 최초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을 남양연구소에서 공개 했다.
현대차는 7일(목) 남양연구소 설계1동 전시실에서 국내 주요 미디어 관계자 및 현대차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아이오닉’ 미디어 설명회를 개최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정락 부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아이오닉은 미래에 대한 현대차의 새로운 생각과 과감한 포부를 담고 있는 차”라며 “아이오닉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 전용차인 동시에, 앞으로 이어질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공개된 아이오닉은 각각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현대차는 이달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연내 전기차 모델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하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은 하이브리드 전용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고효율 영구자석 전기 모터, 그리고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 등 한층 진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조합을 통해 연비 22.4km/l(15인치 타이어 기준)를 달성했다.
또한 새롭게 개발한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량화 소재를 대거 적용하고, 공력 성능을 대폭 개선한 에어로다이나믹(Aero-dynamic) 콘셉트 디자인을 활용해 기존 친환경차에서 볼 수 없었던 안정적이고 뛰어난 승차감 및 핸들링(R&H)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한 최대출력 105ps, 최대 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최대 출력 43.5ps(32kW 환산 시), 최대 토크 17.3kgf·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을 적용해 강력한 동력성능과 함께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아이오닉에 적용된 신형 카파 엔진은 흡입행정보다 폭발행정의 길이를 길게 해 폭발압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앳킨슨 사이클과 높은 압축비, 그리고 대용량 배기가스 재순환(EGR) 시스템 등을 조합해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성능과 세계 최고 수준의 열효율(동력원이 에너지로 전환되는 비율) 40%를 달성했다.
여기에 실린더 헤드와 블록의 분리 냉각 방식을 채택해 냉각 효과를 한층 높였으며, 열전도성이 우수한 금속 나트륨을 넣은 중공 배기밸브를 통해 고온에서 주로 발생하는 노킹 현상(비정상 연소에 따른 폭발)을 최소화 했다. 전기 모터 역시 편각 코일 적용으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95.3% 수준의 고효율을 구현했으며, 차량 운행시 모터가 즉각 개입해 초기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초기 가속감 문제를 해결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경쟁업체들이 사용하는 니켈메탈 배터리보다 출력이 높고 충방전 성능이 우수해 더욱 안정적인 EV모드(전기차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배터리 시스템도 4중의 안전 설계를 적용해 고전압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1단계로 각종 제어 장치들의 협조 기능을 강화해 고전압 부품 고장 시 안전장치가 곧바로 작동하도록 했다. 2단계로 전압, 전류, 온도를 실시간 진단, 능동적인 보호가 가능토록 했다. 3단계로 과충전 시 전류 차단 구조를 적용했고, 4단계로 고강도 분리막을 채택, 배터리 셀 자체의 설계를 더욱 튼튼하게 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를 신규 독자 개발해 적용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6단 DCT는 저마찰 베어링과 저점도 오일을 적용해 연비개선 효과를 가져왔으며, 알루미늄 소재 등을 사용해 차체 경량화에 힘을 보탰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 처음 탑재된 하이브리드 전용 6단DCT를 통해 동급 세계 최고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달성했다”며 “특히 기존 친환경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빠른 가속감도 함께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오닉의 디자인은 물과 유체의 흐름이 가장 자연스럽게 표현되는 ‘범고래’의 조형 및 볼륨감에서 아이오닉 차체 모양의 힌트를 얻었고, 공기의 흐름을 형상화해 아이오닉만의 유니크한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아이오닉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 램프를 검정 소재로 감싼 디자인을 통해 독창적이면서 주변과 강렬히 대비되는 강한 이미지의 전면부를 완성했고, ‘C’자형 LED DRL(주간전조등)과 휠 에어커튼을 통합 적용해 역동성과 에어로 다이나믹을 동시에 표현했다.
후면 역시 ‘C’자형의 리어콤비램프를 배치해 아이오닉만의 독창적인 심볼 디자인을 완성했고, 전면과 후면 범퍼 하단에는 아이오닉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의 선 디자인을 가미해 산뜻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또한 아이오닉은 끝이 살짝 올라간 리어스포일러를 적용해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고 후방의 다운포스를 강화함으로써 후륜이 가벼운 전륜구동 차량의 단점을 보완해 차체 균형이 향상됐으며, 스티어링 휠에 D컷 스포크 타입을 적용해 스포츠카에서 느낄 수 있는 스포티한 감성을 강화했다.
실내디자인은 슬림하면서 길게 뻗은 대시보드를 적용해 넓은 공간감을 연출했고, 기어노브, 페달, 풋레스트 및 도어스커프 등 곳곳에 크롬 및 금속 재질의 소재를 적용함으로써 시각적인 고급감뿐만 아니라 촉각적인 배려도 놓치지 않았다. 특히 버튼 시동 스마트키, 앞뒤 송풍구, 스티어링 휠 뿐만 아니라 시트에도 푸른색의 소재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젊은 감각을 극대화하고 최첨단 이미지를 더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에 신소재, 신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차체 강성을 높이고 차량 경량화를 실현했다. 후드, 테일게이트, 백빔 및 샤시부품 등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고 연료 탱크는 강화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해 차체 중량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또한 아이오닉은 정면충돌 시 충돌 에너지 흡수 및 승객실 변형 억제 기능을 높이고차체 구조의 초고장력강(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인장강도 60kg/㎟급 이상) 비율을 동급 최고 수준인 53%로 높였으며, 스몰오버랩 및 측면 충돌 시 승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주요 하중 전달 부위를 초고강도로 강화했다.
차체 구조 간 결합 강도 강화를 위한 구조용 접착제 사용도 동급 최고 수준인 145m에 달해 차체 안전도를 강화했다. 또 배터리 위치를 기존 차량 러기지룸에서 뒷좌석 하부로 조정 배치해 낮은 무게 중심을 실현했으며, 이와 함께 후륜 멀티링크 시스템을 채택함에 따라 더욱 안정적이고 민첩한 주행감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아이오닉은 IT컨버젼스를 통한 어드밴스드 스마트(Advanced & Smart) 기술로 실 도로 연비를 동급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아이오닉은 국내 지리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지도를 통해 얻은 각종 지형정보와 목적지 정보를 바탕으로 ▲ 전방 감속 상황이 예측되는 경우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시점을 미리 알려줘 불필요한 연료소모를 줄이고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돕는 ‘관성 주행 안내’ ▲ 경로 전방에 오르막 또는 내리막 길이 예상되는 경우 현재 배터리 잔량에 따라 미리 충전 혹은 방전을 해 배터리 사용을 극대화함으로써 연비 운전이 가능한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등의 신기술을 탑재했다. (※ 내비게이션 장착 모델만 가능)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은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파워풀한 주행성능을 두루 갖춘 올해 최고의 신차”라며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친환경 전용차 아이오닉의 출시는 현대차가 미래 모빌리티 변화를 제시하는 선도 업체로서 인식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가격은 ▲ ‘I’ 모델 2,290~2,320만원 ▲ ‘I+’ 모델 2,390~2,420만원 ▲ ‘N’ 모델 2,490~2,520만원 ▲ ‘N+’ 모델 2,620~2,650만원 ▲ ‘Q’ 모델 2,750~2,780만원이다. (※ 세제혜택 후 기준 가격, 개소세 100만원/교육세 30만원 감면)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