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50524_175252465

모터스포츠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한다.

현대차가  2014년 시즌부터 WRC에 출전하며 모터스포츠의 주류에 진입을 시도하고 국내에서는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을 통해 바람몰이에 나섰다.모터스포츠를 통한 도약에 나선 것.

24일 막을 내린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2015’엔 10만 인파가 몰렸다. 연휴를 맞아 가족끼리, 연인과 손을 잡고, 친구들과 송도 도심 서킷을 찾은 이들은 굉음을 내며 질주하는 자동차 경주를 보고 즐겼다.

지난해 못지 않은 열기 속에 치러진 행사라 더 의미가 컸다. 지난해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팀이 가세해 일반인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낼 수 있었다. 올해엔 이 같은 특별한 외부 지원 없이도 10만 인파를 동원해 모터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관람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선수들은 수준 높은 경기로 보답했다. 안전지대가 거의 없거나 협소해 ‘무서운 서킷’으로 불리는 송도 서킷을 최고속도로 질주하는 짜릿한 장면들을 연출했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속에 진행되는 경기를 보며 관람객들은 모터스포츠의 재미에 빨려들어갔다.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와 모터스포츠보다는 이런 저런 이벤트에 관심을 보이던 나들이객들도 대형 화면을 통해 실시간 중계되는 경기를 보며 환호했다. ‘모터스포츠의 저변확대’를 노리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접근이 쉬운 도심 서킷에서 경기가 열렸고, 위험이 높은 서킷에서도 겁 없는 질주로 재미를 더한 레이서들의 역량이 대회 성공의 요인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현대차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자리를 깔았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이번 경기에 서킷 건설비용을 포함해 총 15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자동차 경주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모터스포츠 지원에 나서며 지지부진하던 국내 모터스포츠는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 역시 모터스포츠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KSF를 통해 모터스포츠 저변확대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힘쓰는 한편 해외에서는 WRC에 본격 출전해 글로벌 톱 브랜드들과 본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

37d803b432086e9b13c2372aa2ae6f0e102617

현대차는 월드랠리팀을 꾸려 2014년부터 WRC에 참여하고 있다. WRC를 전담하는 자회사로 별도 법인 ‘현대모터스포츠 GmbH’도 설립했다. 유럽 시장 전략 모델중 하나인 i20을 랠리카로 제작해 경쟁에 나섰다. 2014년 8월에는 독일에서 WRC 대회 우승컵을 거머쥔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WRC 2전 스웨덴랠리 시상대에 오르는 성적도 올렸다. 제조자 랭킹 1위, 드라이버 랭킹 2위였다.

현대차가 이처럼 모터스포츠에 적극 나서는 것은 고성능 브랜드 ‘N’에 맞닿아 있다. 고성능 브랜드를 담당하는 브랜드로 ‘N’을 개발하겠다는 것. N은 현대차 기술의 산실, 남양연구소에서 따온 이름이다. 현대차의 N 브랜드는 BMW의 M, 벤츠의 AMG, 폭크바겐의 R라인, 렉서스의 F 시리즈 등과 같은 고성능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그 첫 모델은 고성능 3.0 가솔린 트윈터보를 장착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낼 전망이다. 7단 습식 더블클러치를 사용해 최고출력 400마력대의 고성능차를 2017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컨셉트카 ‘RM15’를 통해 N 브랜드의 가능성을 미리 선보였다. 2.0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300마력으로 4.7초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고성능 컨셉트카다.

DSC05903

현대차는 이를 위해 2014년 연말에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바 있다.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은 BMW M 연구소장 자리에서 현대차로 옮겼다. BMW의 고성능 버전인 ‘M’ 브랜드를 포함해 30여년간 고성능차 개발해 온 최고의 전문가가 현대차에 합류한 것이다.

생산량 기준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차에게 고성능 브랜드 도입은 피할 수 없는 길이다. ‘N’브랜드는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우뚝서는 현대차의 화룡점정이자 모터스포츠를 통해 가속하는 목적지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