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하이브리드 신차발표회의 첫 영상은 이 차가 호쾌하게 질주하는 모습이었다. 아니, 하이브리드 차 CF의 포커스를 퍼포먼스에 맞추다니. 파격이다. 연비 좋음을 강조하는 게 하이브리드차 홍보의 기본인데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이를 뒤엎은 것이다. 이건 뭐지?
현대자동차가 쏘나타하이브리드의 엔진을 바꿨다. 기존 MPI엔진을 ‘고출력’ GDI엔진으로 교체했다. 고출력에 방점이 찍힌다. 고성능 하이브리드라는 얘기다. 하이브리드 차에 맞게 최적화 시켜 고연비, 고출력을 실현했고, 이로써 하이브리드차이면서도 스포츠 주행이 가능하도록 동력성능을 높였다는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동력성능향상에는 고출력GDI엔진과 함께 전기모터와 하이브리드 전용6단 자동변속기도 한몫을 한다. 현대차는 타 회사들과 달리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모터와 클러치를 배치하는 독자적인 하이브방식을 체택하고 있다. 이 방식은 작은 전기모터를 사용함으로써 시스템을 간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적용된 누우 2.0 GDI 엔진은 최고출력156마력, 토크는19.3kg.m이며, 모터의 최고출력은 38kw/205nm, 변속기는 6단 자동, 배터리 용량은 1.62kwh 다. 엔진출력과 모터의 출력이 합해져 시스템 출력이 나온다. 복합연비는 쏘나타가 12.1,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6.8, 신형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8.2km/l(16인치 휠)이다
현대차는 시승행사에 앞서 대중들의 하이브리드차에 관한 부정적 인식 제고에 앞장설 것을 밝혔다. GDI엔진적용, 우수한 연비, 10년20만km모터/배터리등 무상보증, 중고차 잔가보장, 출고후30일이내 불만족시 다른차량으로 교환, 출고후 1년이내 사고발생시 신차로 교환 등을 통해 하이브리드 대중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차의 고전압 배터리시스템 안전설계도 다양해졌다. 차량 협조제어 기능이 강화되었고, 실시간 배터리 진단으로 오사용방지, 과충전시 전류차단, 전압센싱라인 퓨즈를 달았으며, 배터리 셀 강도를 높이고 세라믹코팅 분리막을 적용했다. 배터리는 강을 건너는 주행 시험과, 트렁크 배터리 실에 물을 붇는 실험, 차량화재 실험, 낙하실험, 후방충돌시험 모두를 안전하게 통과했다. 배터리가 스페어타이어 자리를 차지해 스페어타이어대신 타이어 리페어킷이 들어간다. 배터리가 스페어타이어 공간으로 들어가서 트렁크공간이 일반차와 차이가 없다.
차의 외형은 신형쏘나타보다 쏘나타하이브리드에서 더 잘 어울린다. 플루이딕 스컬프쳐2.0 이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한데, 이것이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추구하는 고효율 컨셉과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헤드램프 가장자리로 벤딩라이트가 적용되었고, 그 위치 범퍼아래 양쪽으로 부터 휠아치로 공기 구멍을 만들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에어커튼을 적용시켰다. 리어스포일러와 사이드실 크롬 몰딩도 날렵한 느낌을 살려준다. 리어램프 가장자리로 아이쉐도우를 한 듯한 검은테두리와 밴딩라이트가 뒷모습의 시크함을 강조했다. 휠은16,17인치 두가지다.
전체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의 실내공간은 하이브리드 전용 블루펄 패키지가 적용됐다. 개성이 강하고 고급스럽다. 가죽의 촉감은 부드럽고 가죽의 파란색은 미래적인 느낌과 함께 엘레강스한 느낌도 주었다. 반면 무릎아래 플라스틱과 매트의 질감이 조금 아쉬웠다.
조작버튼들은 처음사용하는데도 실수가 없이 작동시킬수 있어 편하고 질감도 좋다. 썬루프는 넓다. 뒷유리 전동 커튼과 뒷창문 수동 커튼이 한여름 땡볕으로 부터 우리아이를 막아줄것 같다. 오디오는 서브우퍼와 센터스피커가 포함된 JBL이다. 뒷좌석 열선 시트도 있고 조향연동 후방카메라도 있다.높이 조절 헤드레스트가 뒷좌석에도 적용되었다. 편의장비는 충분하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스포츠 주행모드가 적용되었다. 에코, 노멀, 스포츠 세가지로 선택가능한 주행모드는 서로간에 차이를 분명히 해놓았다. 스포츠주행을 선택하면 헨들의 감각과 서스팬션의 강도가 단단하게 바뀌고 엔진 작동속도도 빨라진다. 충분히 빠른 고속 주행이 가능한데, 출력이 조금 아쉽다. 이렇게 운전하면 연비도 좋지않은데, 좋지못한 연비가 12.8km/h정도다. 주행 스타일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연비다.
모드를 에코로 바꾸면 헨들감각, 서스팬션 모두 낭창낭창해지고 엔진 작동속도도 낮아져 연료를 절약한다. 과격한 운전을 계속 유지하는데도 하는데도 불구하고 연비는 계속 좋아진다. 14.3km/h까지 올라간다.
타이어는 고연비 타이어다. 겨울용타이어로 바꾸면 작은차이지만 연비는 조금 낮아질수 있다.
시내에서 살살운전하면 70km/h정도까진 엔진 도움없이 모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다. 50km/h정도 이상의 속도에서 속도를 더 높일때 엔진이 작동되는데 노면소음보다 엔진음이 작고 진동이 작아 엔진이작동되고 꺼지는것을 몸으로는 느낄수가 없다. 그렇다고 노면소음이 큰건 아니다. 계기판의 충전표시에서 에코 표시로 바늘이 이동하는것으로 엔진작동을 알수 있다.
추월가속을 시도할때는 엔진음이 커져 쉽게 알수 있다. 신호대기중 차는 고요함 그자체다. 브레이크에서 발을떼면 조용히 시동이 걸린다. 스쳐가는 화물차소리가 크게 들린다.
고속도로 톨계이트 앞의 빨래판 노면을 지날때 드르륵 소리는 예상보다 커서 거슬렸는데, 과속방지턱을 지나가는 실력은 상당한 수준이다. 불괘감이 없고 약간의 높은 속도로 지나가도 고급스러운 승차감이 유지된다. 연속적으로 급한 S자 코너링구간도 빠른속도로 잘 통과한다. 뒤쪽이 무거워져 앞뒤 무게균형이 잘 맞는다.
편하게 운전할려면 에코와 노멀모드를 선택하면 아주 편하게 주행할수 있다. 더불어 스포츠모드는 무늬만 스포츠 모드가 아니여서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라서 연비가 매우 좋다. 연비운전을 한 다른 시승차들은 연비가 20km/h를 넘겼다.
이차는 가정용차지 달리기를 위한 차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달리고 싶을때 타기위한 차를 따로 소유해서 타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평소에 연료 아끼며 타다가도 가끔 혼자 달릴때 기분좋게 달릴수 있어야 한다. 이번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아무리 밟아대도 가솔린 엔진 차보다 조금먹고 멀리 달리고 편의장비도 충분하다. 가격도 25만원 내렸다. 기특한 녀석이다. 가격 2870~3200만원.
글 /사진=박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