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지역 신차 구매자 3명중 1명은 수입차를 샀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케팅인사이트는 2일, 이전 수입차 보유자, 월소득 1,000만원 이상, 강남과 분당 거주자 순으로 수입차 구매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수입차 보유율은 강남구·서초구·분당구가 특히 높고, 자녀 없는 신혼기 부부가 높다. 강남구와 분당구는 최근 구입률과 구입의향률이 거의 비슷해 판매 증가가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 서초구는 구입의향률이 44%에 달했다.

수입차의 보유율은 전체 승용차의 6%로 나타났다. 현재 수입차 보유율이 가장 높은 집단은 ‘이전 수입차 보유자’(54%), ‘개인 월 소득 1천만원 이상’(27%), ‘강남구 거주자’(23%), ‘서초구 거주자’(22%), ‘분당구 거주자’(17%)의 순이다. 강남·서초의 경우 수입차의 비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승용차의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각각 23%, 22%).

지난 1년내 새 차 구입자의 수입차 구입률 역시 현 보유율과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수입차 구입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이전 수입차 보유자’(68%), ‘개인 월 소득 1천만원 이상’(41%), ‘강남구와 분당구 거주자’(각각 37%), ‘서초구 거주자’(32%)의 순이었다. 현 보유율을 고려하면 분당구는 수입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강남구(참고: 서울 5명 중 1, 강남 3명 중 1 수입차 샀다)에 이어 국산 1위 브랜드를 넘어선 두 번째 지역이 되었다.

2년 이내 새 차 구입계획자들의 수입차 구입의향률 역시 수입차 보유 경험과 큰 관계가 있었다. ‘현재 수입차 보유자’의 85%가 다음 차로 수입차를 염두에 두고 있고, ‘개인 월 소득 1천만원 이상’(49%), ‘서초구 거주자’(44%), ‘강남구’(39%)와 ‘분당구’(38%)의 순으로 높았다. 이외에 최근 구입률과 구입의향률이 높은 집단은 아직 자녀가 없는 부부(각각 21%, 32%), 전문/경영직 종사자(각각 23%, 28%)였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입차 시장은 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1년간 구입률(14%) 보다는 향후 2년 이내 구입의향률(22%)이 더 크고, 수입차 경험자의 재구입률과 구입의향이 크기 때문이다. 자녀 없는 신혼기 세대가 큰 시장으로 떠 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이들의 구입률은 21%, 구입의향률은 32%로 다른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입차가 수입 많은 사람의 차에 머물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가구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인 가구의 30%가 수입차 구입의향을 갖고 있고, 500만원 이하인 경우에도 15%가 수입차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 소형차 보급이 증가하면 이들 역시 유력한 시장이 될 수 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또, 강남구와 분당구 같은 지역이 수입차 판매 증가세가 정체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구입의향률(각각 39%, 38%)이 지난 1년 간의 구입률(각각 37%)과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성장 동력이 한계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