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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미니의 무한 변신은 볼수록 흥미롭다. 코딱지만큼 작은 크기로 시작한 이 녀석은 도대체 종잡을 수 없다. 세단, 쿠페, 해치백, 컨버터블, 급기야 사륜구동을 받아들여 SUV로까지 변신을 거듭한다. 7개 모델에 24개의 트림으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자동차의 모든 형식이 미니 안에서 이루어진다. 세상에 이런 차 없다.

그중에 하나 미니 컨트리맨을 탔다. 미니 컨트리맨 올4 쿠퍼 SD다. 오리지널 미니에 이스트 섞고 오븐에서 구우면 이렇게 될까? 일반적인 차라면 4,109mm의 길이가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미니라면 다르다. 미니의 한계를 넘어선 크기다. 총각이 꼭 숫총각은 아닌 것처럼, 미니는 그냥 이름일 뿐, 더 이상 작다는 의미가 아니다. 소인국의 거인인 셈. 오히려 미니 뒤에 붙는 이름이 이 차의 핵심을 말해준다. 미니 컨트리맨 ALL4. 그 안에는 미니의 4번째 모델, 4도어, 길이 4m를 넘는다는 등의 의미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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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에이터그릴을 육각형으로 설계해 앞모습에 살짝 변화를 줬다. 앞 뒤 범퍼와 옆에 오프로드용 스키드 플레이트가 자리했다. LED 안개등도 생겼다.캐주얼하고 조금 거친 이미지다. 하드코어 오프로더는 아니지만 거친 길을 달리기에도 무리 없는 세팅이다.

인테리어는 여전히 미니다. 커다란 원형 정보 표시창이 센터페시아 꼭대기에 자리했다. 미니가 아니라면 엄두조차 내기 힘든 시도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이제는 어울린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자리해 운전자는 물론 탑승객 모두가 주행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다. 과속하면 옆자리 승객에게 잔소리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옆자리에서도 쉽게 주행 정보를 알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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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시트는 몸에 잘 밀착됐다. 시동키를 집어넣고 버튼을 눌러야 시동이 걸린다. 선글래스 케이스가 변속레버 아래에 자리했다. 핸드폰 거치대를 끼워넣을 수도 있다. 미니만의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빛을 발하는 인테리어다.

뒷좌석도 좁지 않다. 편하게 앉아서 공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시트가 높아 앉는 자세도 편했고 좁지 않았다.

차 크기에 비해 조금 큰 듯한 225/45 R18 사이즈의 런플랫 타이어는 휠 하우스를 꽉 채웠다. 도로를 붙들고 달리는 느낌이 부드럽다. 과거 통통 튕기는 서스펜션을 기억한다면 최근의 미니가 많이 부드러워졌음을 인정하게 된다. 이전 미니가 거친 승차감 때문에 장거리 운행이 부담이었다면 신형 미니는 이제 장거리도 부담이 없다. 143마력의 파워는 부드럽게 차를 끌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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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사륜구동장치는 BMW의 X 드라이브와는 조금 다른 구조다. 좁은 공간에 사륜구동장치를 집어넣기 위해 앞차축에 PTO를 배치해 프로펠러 샤프트와 연결하고 뒤차축에 전기자기장에 의한 다판 클러치를 통해 구동력을 배분하는 구조다. 트랜스퍼 케이스를 생략하고 그 기능을 앞뒤로 분산해 컴팩트하게 배치했다. 시속 140km 이상에서는 동력이 뒤로 가지 않고 100% 앞바퀴굴림으로 구동한다. 그 속도를 넘는 고속에서는 사륜구동이 작동하지 않는 셈. 운전자는 이를 잘 알고 차를 다뤄야 한다.

시속 100km에서 가장 편안하고 기분 좋게 달렸다. rpm은 2,000. 주행은 부드럽고 차창 밖 풍경은 잔잔했다. 넓게 만들어 시원한 선루프는 하늘을 차 안에 담아낸다. 2.0 디젤 엔진은 143마력에 31.1kgm의 토크로 차체를 끌고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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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미니 드라이빙센터와 강원도 횡성까지의 고속도로를 두루 달렸다. 서킷 주행에서는 체험주행의 수준을 넘어 과감한 코너링까지 시도해볼 수 있었다. 빠른 속도로 달린 후 코너를 진입할 때 순간적인 슬립이 느껴졌지만 미끄러지지는 않았다. 주행안정장치가 슬립을 막아주고 안정을 되찾아 줬던 것. 잠깐 흔들렸던 안정감은 금세 일상의 평온함을 되찾았다.

폭발적 가속력은 아니다. 그래도 힘 있게 꾸준히 속도를 올린다. 원하는 속도까지 시원하게 가속한다. 차체가 높아 코너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실제 코너링은 기대 이상으로 부드럽고 안정감 있게 마친다. 무게 중심이 높은 체격이지만 네바퀴굴림의 구조적 장점이 충분하게 커버한다.

신형 미니 컨트리맨의 가격은 미니 쿠퍼 D 컨트리맨이 3,990만원, 쿠퍼 D 컨트리맨 ALL4는 4,360 만원, 시승차인 쿠퍼 SD 컨트리맨 ALL4는 4,900만원이다. 최상급인 미니JCW 컨트리맨은 5,79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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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가장 큰 강점은 자동차에 있지 않다. 충성도 높은 팬들이 많다는 것. 미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자동차의 기계적 완성도와는 별도로 미니를 중심으로 팬들이 뭉치고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내는 현상이야말로 다른 브랜드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피아트가 친퀘첸토(500)를 출시하며 미니에 대항하려했지만 현재까지는 민망한 결과를 얻고 있을 뿐이다. 눈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멋진 디자인, 모든 보디 스타일을 소화하는 변화무쌍한 라인업, 충성도 높은 고객, 이들을 묶어내는 마케팅 역량 등이 어우러져 미니의 성공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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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훈의 단도직입
내비게이션과 실내 편의장비를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터치 스크린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어야 하고 반대로 하면 작동을 안한다거나, 내비게이션을 띄우면 다른 기능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지는 부분은 운전자를 당황하게 한다. 핸드폰과 블루투스 연결은 전화통화만 가능하다. 핸드폰 음악은 블루투스 연결이 안되고 유선으로 연결해야 들을 수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