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나가 수입 미니밴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4세대 RAV4가 출시 직후보다도 판매가 더 늘어나는 등 두 차종의 판매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 시에나와 RAV4를 포함하는 토요타의 다목적차 판매량은 모두 1,259대로 전체 판매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8%였던 다목적차의 비중은 2013년 에 22%로 크게 뛰어올랐고 올해엔 35%까지 치고 오른 것. 3대중 1대 넘게 팔리는 셈이다.

한정 판매했던 FJ 크루저, 미니밴 시에나, 크로스오버 SUV를 표방하는 RAV4 등이 그 주역이다. 2009년 토요타 브랜드의 국내 출범과 함께 국내 시판에 나선  RAV4는  2013년 뉴 제너레이션 RAV4로 교체됐고 지난 12월말 오프로드 FJ크루저가 한정 판매에 나서면서  SUV 라인업이 다양해졌다. 여기에 2011년 투입된 미니밴 시에나가 더해지면서 다양한 MPV 라인업을 형성하며 판매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TOYOTA Sienna (6)

토요타로선 시에나와 RAV4가 효자차종인 셈이다. 특히 시에나는 출시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판매목표 초과달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적이고 기능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기존 미니밴과 비교해 훨씬 고급스럽고 안락한 주행성능을 갖춘 시에나는 한국 출시 초기부터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미국에서 1998년 첫 출시할 당시에도 시에나는 ‘볼품없는 차’, ‘자녀통학을 위한 주부용 차’라는 기존 미니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고급스러운 스타일과 주행성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객관적으로 검증받은 시에나의 안전성도 한 몫을 했다. 시에나는 미국NHTSA(도로교통안전국)과 IIHS(고속도로 안전 보험협회)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을 받은 바 있다. 미니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음을 권위있는 공인기관이 인정한 것이다.
그뿐 아니다. 시에나는 2014 켈리블루북 잔존가치평가 미니밴부문 1위와 Top12 패밀리카 선정, 2013 JD파워 내구성평가 미니밴 부문1위에 오르는 등 등 다수의 수상을 통해 뛰어난 편의성과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미국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자동차평가 기관인 켈리블루북의 에디터들은 시에나를 “승객의 편의를 가장 많이 고려한, 매년 십만여 이상의 소비자가 선택하는 완벽한 미니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토요타는 올 초 새롭게 4륜구동 모델인 2014년형 시에나 3.5 AWD를 출시하며 미니밴 시장 공략에 힘을 가했다. 시에나 3.5 AWD에는 타이어에 펑크가 나도 일정거리 이상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Run-Flat)가 장착됐다. 비상시에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는 히든 카드 한 장을 추가한 셈이다. 이 기능은 아웃도어 레저 활동을 즐기는 고객들이 선호한다고 토요타측은 밝혔다.

시에나 판매는 2, 3월에 잠시 주춤했지만 4월부터 다시 판매가 늘면서 흔들림 없는 국내 수입차 미니밴 시장의 선두를 지키고 있다.

TOYOTA RAV4 (8)

토요타RAV4의 판매도 예사롭지 않다. RAV4는 토요타 브랜드가 2009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SUV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 스타일리쉬한 외관과 컴팩트한 사이즈를 유지하면서 더 넓어진 공간,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 및 안전사양을 갖춰 등장한 4세대 뉴 제너레이션 RAV4는 출시 이후,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도 꾸준한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4개월간 3자리수 판매를 이어갈만큼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는 모델.

RAV4의 강점은 토요타의 철학이 담긴 가격에 있다. 좋은 제품을 개발하여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한다는 토요타 가격정책의 철학인 ‘양품염가(良品廉價)’에 바탕을 둔 가격에 시장이 호응하고 있다는 분석. 4세대 뉴 제너레이션 RAV4는 출시 당시 주력 4WD가 3,790만원, 2WD는 3,240만원이다. 이전 모델에 비해 400만~500만 원 가량의 옵션을 추가했지만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추기위해 전략적으로 책정한 가격이다.

2014년에는 일부 편의사양 조정과 개소세 인하 반영으로 4WD의 가격을 3,760만원, 2WD의 가격을3,180만원으로 전격 인하했다. 4월에는 ‘유아 소 스마트’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36개월 무이자할부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롱 메인테넌스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해 시장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에 힘입어 RAV4는 출시 직후보다 판매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토요타측은 전했다.

토요타 브랜드는 캠핑문화가 가족단위의 특별한 여가가 아닌 대중적 여가문화로 자리잡아감에 따라 미니밴이나 SUV같은 다목적 차량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통해 국내 SUV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