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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내로라하는 전기차들이 제주도로 모인다.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전기차 엑스포는 제주도 중문에 위치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3월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제주도 등이 주최하고 전기차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기아차 쏘울EV, 레이EV, 쉐보레 스파크EV, 르노삼성차 SM3 ZE 등 국산차는 BMW i3와 닛산 리프 등 해외 메이커의 전기차들도 참가한다. 국내 시판중인 모든 전기차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전시회다. 이뿐 아니다. 배터리와 충전인프라, IT와 통신, 저속 전기차, 모터싸이클, 부품 등 전기차를 둘러싼 모든 분야의 관련 업체들 50여곳이 전시회 참가를 결정했다. 50여대의 전기차가 행렬하는 전기차 퍼레이드, 전기차 시승회 등의 부대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

조직위 김대환 위원장은 “제주도민 3만명, 관광객 및 도외 방문객 2만명 등 약 5만명 가량이 전시회를 찾을 것”이라며 “규모에 비해 알찬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에서 일주일간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기차 관련 업계는 이 전시회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전기차 전시회인데다 관련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다. 조직위 박재찬 사무총장은 “당초 5개 주제로 진행하려던 컨퍼런스에 신청이 쇄도해 15개 컨퍼런스가 전시회 기간중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기차 관련 부품, 서비스, 충전 인프라, 환경, 스마트 그리드 등을 주제로 내건 포럼과 토론회, 워크숍 등이 엑스포 전시회 기간 내내 열릴 예정이다. 전기차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일목요연하게 둘러볼 수 있는 전시회로 손색이 없다는 게 박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제주도는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신재생에너지를 축으로 2030년까지 ‘탄소없는 섬(Carbon Free Isiand)’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이에따라 1단계로 2017년까지 자동차의 10% 약 3만대, 2020년까지 30% 약 9만5,000대, 2030년까지 100% 약 37만대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이미 전기차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사한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인프라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3년 10월말 기준으로 제주도에는 민간보급 160대를 포함해 360대의 전기차가 달리고 있다. 전기충전기는 497개가 설치돼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주도는 육지로부터 분리됐고 섬 둘레를 도는 도로의 길이가 약 180km 정도여서 전기차를 이용하기에는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기차를 위한 최적의 지리적 환경과 가장 앞선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한 제주도에서 열리는 전기차엑스포는 전기차가 이미 우리 곁에 와있음을 말해주는 현장이 될 전망이다.

제주=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