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고날 그릴이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자동차가 24일 기자들에게 공개한 신형 제네시스에는 기존 윙 쉐이프 그릴 대신 헥사고날 그릴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에 적용된 헥사고날 그릴을 ‘프리미엄 헥사고날 그릴’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그동안 준중형 이하 및 SUV에만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하고 중형급 이상에는 날개 형상의 윙 쉐이프 그릴을 적용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미 제네시스 쿠페에 헥사고날 그릴을 적용하면서 이 같은 변화는 예고돼 있었다. 
현대차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프리미엄급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 신형 모델에 기존 윙 쉐이프 그릴 대신 헥사고날 그릴을 전격 적용한 것은 의미심장하다. 육각형 얼굴은 이제 현대차의 모든 차종을 아우르는 패밀리룩으로 굳건히 자리 잡을 전망이다. 현대차의 라인업에서 헥사고날 그릴이 적용되지 않은 차는 이제 에쿠스와 그랜저, 쏘나타가 남았다.  
현대차 스타일링실 이병섭 상무는 이와 관련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 통일을 위해서 헥사고날 그릴을 대형차에도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헥사고날 그릴과 윙 쉐이프 그릴로 대표되는 두 개의 얼굴을 헥사고날 그릴 하나로 통합한다는 것. 이 상무는 “중국 등 일부 해외에서 시장을 차별한다는 문제 제기가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은 프리미엄 헥사고날 그릴과 정제된 라인, 견고한 이미지의 옆모습, 단순해서 고급스러운 뒷모습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수평 라인을 적용해 안정감을 강조한 옆모습은 고급차의 무게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의 또 다른 특징은 사륜구동 모델을 전격 도입한 것. 현대차는 후륜구동에 대응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독자개발하고 ‘H 트랙’으로 이름 붙였다. H트랙은 전자제어 방식으로 사륜구동이 필요 없는 구간에서는 이륜구동으로 움직이고 코너나 고속주행, 빗길, 눈길 등 사륜구동이 필요한 상황에서만 사륜구동 시스템을 작동시킨다. 필요 없는 구간에서는 사륜구동을 사용하지 않아 약 1.3%의 연비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합리적이고 정밀한 제어로직을 활용해 기존 사륜구동 시스템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완성했다. 
신형 제네시스는 수입차를 경쟁상대로 지목한다. 날로 확대되는 수입차 시장을 견제할 전략차종이라는 말이다. BMW5 시리즈나 벤츠 E 클래스를 상대로 한 판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지는 차의 곳곳에 스며있다. 
그래서 현대차는 차의 기본부터 강조한다. 플랫폼을 새로 만들고 초고장력 강판을 51.5%로 확대적용하고 핫 스탬핑을 적용했고 엔진룸은 다이아몬드형 연결구조를 갖췄다. 이를 통해 차체의 강성을 강화한 것이 기본에 해당한다. 비틀림 강성이 이전 모델에 비해 16% 개선됐고 경쟁 차종으로 지목되는 수입차들보다 우수하다는 게 현대차의 주장이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제철을 통해 순도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제네시스전용으로 개발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스몰 오버랩 충돌에 대응하는 안전성도 신형 제네시스의 자랑이다. 운전석 방향인 차체 전면 25% 부분 충돌 테스트에서 운전석이 안전하다는 것. 충돌 부분이 정확하게 운전석 앞이지만 엔진룸이 완전히 찌그러지는 대신 운전석 실내공간은 찌그러지지 않고 안전공간을 확보하고 있음을 충돌 테스트 동영상을 공개해 보여줬다. 
스몰 오버랩 충돌 대응은 현대차가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부분이다. 경쟁사에서도 아직 대응하지 않는 부분이어서 이를 도입할 건지 말건지를 두고 심각한 토론이 있었고 프리미엄 세단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도입키로 결정했다는 것. 이를 통해 세계 최고수준의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현대차는 강조했다. 
스몰 오버랩 충돌 대응에 더해 9개의 에어백, 프리세이프티 시트 벨트, 내비게이션 연동 속도 조절, 스마트 하이빔, 차선이탈 방지장치, 액티브 후드 시스템 등을 갖춰 내 차는 물론 상대차와 보행자의 안전까지도 고려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