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이번 제네바모터쇼에서 ‘캡처’를 주력 모델로 내세웠다. 소형 SUV로 르노삼성차를 통해 국내 시판이 예고된 모델. 프랑스 특유의 자유분방한 사고로 차 곳곳에 깜찍한 기능들이 많이 적용된 재미있는 자동차다.

프랑스 분위기가 물씬 나게 꾸며진 르노 부스에서 캡처와의 첫 만남을 가졌다. 실내에 앉았을 때의 첫 느낌은 공간의 여유다. 소형 SUV지만 작다는 느낌보다 넓다는 느낌이 먼저 왔다. 차를 높게 만들어 머리 윗공간이 넓은데서 오는 느낌이다. 실제 유효한 공간인 앞뒤 공간은 타이트한 느낌이지만 머리 위가 여유가 있어 숨통이 트인다.

뒷좌석에는 바닥을 가로지르는 센터터널도 높지 않아 제한된 공간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다. 시트에 자크를 달아 커버를 교체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돋보이는 아이디어다. 마치 옷을 갈아입듯 시트 커버를 교체하면 전혀 다른 차처럼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좋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도어 패널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다. 같은 플라스틱이어도 조금 고급스러웠으면 좋겠다. 인테리어의 이음새와 틈새 마무리는 기대 이상이다. 단단하고 야무지게 마무리됐다.

공조장치 버튼은 조작감이 거칠다. 부드러운 조작감에 길들여진 한국 소비자들에겐 걸리는 부분이겠다. 보닛은 가스식 힌지로 지지된다. 강철 막대로 지지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훨씬 고급스럽다.

캡처에는 숨겨진 기능이 많다. 뒷좌석은 앞뒤 조정이 가능하고 미디어 내비게이션 및 르노 R-링크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적용해 자동차에 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했다. 글로브박스는 잡아 당기는 서랍처럼 만들었다. 서랍식 글로브박스의 용량은 11리터로 훨씬 편하게 수납할 수 있다. 트렁크 매트는 카펫과 플라스틱 양면으로 만들어 사용하기 편하다.

르노 캡처에는 EDC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TCe 120엔진이 장착된다.르노 R-링크나 미디어 내비게이션 시스템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블루투스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프랑스의 자유분방한 감성으로 만든 르노 캡처는 르노삼성차를 통해 국내에도 시판될 예정이다.

제네바=오종훈 yes@autodia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