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야심차게 치고 들어갔더니 벤츠는 떠날까 고민중. 수입차 시장의 상징인 도산사거리 인근이 요동치고 있다.

벤츠 딜러인 한성자동차가 도산사거리에 자리한 전시장과 AS센터 재배치를 고민하고 있다. 한성차는 최근 논현동 225-5번지, 전 토요타 전시장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산사거리에 있는 벤츠 전시장이 논현동으로 옮긴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논현동 전시장과 도산사거리 전시장을 확보한 한성이 둘 중 한곳을 대규모 AS센터로 만들기로 하고 우선 논현동 전시장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성차는 AS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강남지역에 부지를 물색중이었다. 논현동 전시장 역시 후보지 중 하나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225-5번지에 있는 전 토요타자동차 전시장은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9,305㎡의 전시장으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2009년 토요타 딜러 디앤티모터스의 모기업인 동양고속건설이 건물을 세웠지만 잇따른 경영 악화로 2010년 10월 채권단인 신한은행에 넘어갔고 2011년 6월 동양고속운수가 이를 다시 인수했다. 현재는 부동산 매각을 위해 부동산 신탁회사에서 관리중이며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4월 청담동으로 자리를 옮겨 현재는 빈 건물이다.

한성이 전시장을 논현동으로 옮기면 수입차 메카로 불리는 도산사거리의 상징성은 크게 떨어지게 된다. BMW와 벤츠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형 전시장을 배치하면서 누려왔던 수입차 거리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한성차가 전시장을 이전하게 되면 이들 전시장과 길 건너에 있던 인피니티 전시장을 인수한 현대차도 힘이 빠지게 된다. 이들 두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위해 수입차 거리 한복판에 뛰어든 현대차의 계산이 어긋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내년 4월 개장을 목표로 건물을 리모델링 중이다. 현대차가 들어오자 벤츠가 떠나버리는 묘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게 된 것.

이래저래 도산사거리는 요동을 치고 있다.

오종훈 yes@autodiary.kr